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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대교, '자본잠식' 노리코리아 흡수합병…왜?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7: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학습지 '눈높이'를 출판·판매하는 대교(019680)가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 노리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

노리코리아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노리아메리카(KNOWRE AMERICAS)의 종속회사로, 모회사인 노리아메리카는 국내 상법상 흡수합병이 불가능한 역외기업으로 지난 4월 청산됐다.

이에 대교가 노리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연결기준 실적과 재무상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대교)

 

자본잠식 자회사 흡수합병…재무안정성 '이상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가 온라인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노리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대교는 존속회사로 남아 있고 노리코리아는 합병 후 소멸될 예정이다.

 

 

노리코리아는 대교의 비상장 자회사인 노리아메리카(KNOWRE AMERICA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종속회사다.

대교에 전자출판물과 개발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노리코리아의 개발직군 관련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난 반면 대교의 교육서비스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노리코리아의 매출액은 83억원, 85억원, 87억원으로 매년 약 2억원씩 매출이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노리코리아와 대교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021년 80억원, 2022년 84억원, 2023년 88억원으로 평균 84억원을 유지했다.

 

매출이 정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속적인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2022년까지 3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2021년 64.17%에 불과했던 원가율은 2022년 69.62%, 지난해 74.88%로 늘었다.

판관율도 2021년 23.26%, 2022년 27.13%, 2023년 30.53%로 점차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부터 적자전환한 상태다.

영업이익이 2021년 10억원에서 2022년 3억원으로 3분의 1로 쪼그라든 가운데 금융비용이 8846만원에서 12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이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로 전환하면서 법인세 납부 후 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노리코리아의 자본잠식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2021년 마이너스(-) 73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91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미 대교가 노리코리아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연결기준 실적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합병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노리코리아가 보유한 자산 등의 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자본 총계에 미세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대교는 매출 1659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84.9%, 차입금의존도는 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분법손실 줄이고 디지털 개발역량 강화 속도

 

이번 합병으로 인해 그동안 지속확대됐던 지분법손실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리코리아의 사업이 중단되면 합병기일인 10월1일 직전 작성되는 3분기 재무제표에 노리코리아의 지분법손실이 일부 반영된 이후에는 미반영되기 때문이다.

 

대교의 종속·관계사에 대한 지분법 손실(별도기준)은 2019년만 해도 23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245억원, 2021년 280억원, 2022년 332억원, 2023년 385억원으로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업의 소유자산을 평가한 금액과 장부상의 금액과의 차이로 생기는 손해나 이익을 나타내는 평가손익은 총 372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216억원(58.06%)이 노리아메리카에서 발생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익이 5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3억원 손실 대비 약 8억원이 개선된 수치다.

노리아메리카에 대한 평가손익도 390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64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대교는 이번 합병으로 에듀테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비용절감과 경영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전과목 디지털 학습 서비스 '대교 써밋', 1:1 방문 AI 디지털 교과 학습 '눈높이스쿨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등 전문 자기주도학습관 '대교 하이캠퍼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AI 수능 국어 학습 프로그램인 '수능독해트레이닝'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프리미엄 교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노리코리아의 개발 역량을 대교의 다양한 디지털 제품에 적용하면서 개발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등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증가됨에 따라 가입자별 평균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인 대교 써밋과 AI 기반의 수능 독해 트레이닝, 영어 트레이닝 등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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