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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 없는 미래에셋증권 CS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KDB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미래에셋대우를 거쳐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잡는 동안 고객센터 노동자의 이원화된 인사제도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미래에셋 출신인지, 대우 출신인지에 따라 급여 차별이 존재한다는 설명입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고객센터의 CS(Customer Service)직군에 대해서 노동조합원으로 인정하라는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CS직 직원들은 노조에 가입했음에도 회사가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교섭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 노조활동비도 체크오프(사용자가 조합원의 임금에서 일괄 공제해 노조에 인도하는 방식)를 적용하지 않아 따로 납부 해왔습니다.

 

 

합병 당시 불거진 문제 8년 지속

 

미래에셋증권의 CS직군 노동자 문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2016년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양사의 인사제도 및 임금테이블 문제 등이 대두됐습니다.

당시 회사가 '신 인사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5단계의 사내 직급을 3단계로 개편했습니다.

양사 직원 간의 임금 격차 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증권 직원에 맞춰지는 방식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합병 이후 갈등을 겪는 직군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고객센터의 CS직군입니다.

미래에셋대우로 합병되기 전 미래에셋증권 콜센터 직원은 CS직, 대우증권은 사무직(OA)내에서 콜센터와 대면업무를 보는 직원들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합병 이후 이들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처우 및 연봉 격차가 생겼습니다.

같은 고객센터 내에서 미래에셋증권 출신 CS직군이 대우증권 출신 OA직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게 된 것입니다.

연봉격차는 진급시에도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노조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신분이 다른 셈"이라며 "같이 입사할 때 연봉은 비슷하지만 진급을 할수록 연봉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기 미래에셋증권은 일반직과 달리 고객센터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고객센터에 있는 파트는 8개 정도로 분류됩니다.

△내부통제팀 △공정거래팀 △비대면계좌개설팀 △다이렉트팀 △챗봇팀 △운영팀 △인바운드팀 △다이렉트팀 등입니다.

고객센터를 상암과 신도림으로 분리해 고객센터를 CS직군은 상암에, OA직군은 신도림에서 근무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인바운드 업무를 CS직군이 전담하게 되면서 상암점을 폐쇄하고 신도림으로 사무실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동일노동·동일임금' 이슈가 불거지자 인바운드팀에 있던 OA직원들을 다른 부서나 팀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집니다.

고객센터 전화를 직접 받는 인바운드팀에는 현재 60명 정도의 CS직 직원들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노조 관계자는 "인바운드 팀에는 CS직 직원들만 남아있지만, 고객센터 내 다른 팀에서는 여전히 CS직과 OA직이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미래에셋증권 노조에서는 CS-OA직군 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회사가 분류를 다르게 한다"며 "같은 사무실에서 유사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연봉과 처우가 다른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합병 회사는 화학적 통합 고민해야"

 

전문가는 회사 합병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서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금융권에서 합병이 굉장히 많았는데,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때마다 발생했던 문제"라며 "CS직군을 노조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례 등은 화학적 통합을 위한 조치를 회사가 미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직군을 통합하거나 처우를 상대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직군의 처우를 개선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오랜 기간 진행된 문제인만큼 후자의 방법이 더 현실성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노사 합의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론적으로 보자면 합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노사 협상으로 합의할 문제지만, '동일노동-동일임금' 이슈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회사가 이를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노사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엄연히 다른 직군이고 인사제도를 가지고 있는 데다 따로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별도로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공서나 은행들도 고객상담센터 직군을 통합시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입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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