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저는 주변보다 다소 늦게 스마트폰에 입문했는데요. 당시 어떤 제품이 더 좋은 기능을 갖고 있는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동안의 휴대전화와 달랐죠. 사용설명서가 두둑했던 휴대전화와 달리 스마트폰은 사용설명서가 없다시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기보다는 활용하는 사람의 능력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죠.
(이미지=뤼튼)
지금도 일부 앱만 돌리는 저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과연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생성형 AI에 적응하려고 용쓰는 제 모습이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던 때와 닮아있습니다.
간단한 질문만 겨우 던지다가 좀 더 창의적인 질문을 해보려고 질문을 위한 질문을 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는 꾸준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팅을 하다보면 지난해부터 생성형 AI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쏟아집니다.
자신보다 낫다는 평가는 물론, 골칫거리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최근 한 언론사의 신입기자가 생성형 AI로 기사를 썼다고 합니다.
특유의 문체 때문에 데스크가 발견해 혼을 냈다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을 갓 졸업한 이 신입기자는 대학 과제를 하며 생성형 AI를 밥 먹듯 써왔을 것입니다.
과제부터 입사지원서까지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측해보건대 옆구리에 늘 끼고 있던 도구를 갑자기 놓아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의 능률을 높이는 일은 누구에게나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 후배 이야기를 듣고 어떤 코멘트를 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적절히 활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것인데 자칫 의존이 될 수 있어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우일 수 있다는 생각도 공존했습니다.
온라인 검색을 해가며 컴퓨터로 기사를 쓰면 제대로 된 기자가 될 수 없다며 원고지를 고수하던 선배들의 옛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나중엔 구분하기도 어려워질 텐데요. 과연 그 기자는 온라인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될지, 오히려 더 나은 기사를 쓰며 승승장구할지 궁금하네요.
어떤 생성형 AI가 더 똑똑한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연구원장은 휴식기를 갖는 동안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코파일럿을 나란히 놓고 같은 질문을 하며 결과물을 비교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저마다 답이 다른데 본인이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했던 것은 코파일럿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는 퍼플렉시티가 가장 낫다고 했고 누군가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고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듣는 저도 제대로 비교해본 적도, 꾸준히 사용해본 적도 없어 왠지 조급증이 생겼습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부모님이 떠오르며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생성형 AI를 끼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이 섰습니다.
저도 여러 생성형 AI를 켜놓고 같은 질문을 해놓고 여러 답변을 받아 모아보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답변이 나왔지만 가려운 등을 긁듯 명쾌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 작업을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매체 특성상 경어체를 사용하는데 평어체로 오는 보도자료를 경어체로 고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제멋대로 바꾸더군요.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겨우 어미만 경어체로 바꾸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챗GPT가 내놓은 결과물을 믿지 못해 원 보도자료와 대조하느라 직접 고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믿음이 없어 벌어진 일입니다.
주요 기사 제목만 요약해 달라는 주문도 해봤습니다.
멋들어진 제목의 기사들이 나열됐는데 검색했더니 모두 존재하지 않는 기사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챗GPT는 그렇다면 잘못된 결과일 수 있다고 시인하고는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기약 없는 약속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업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제가 더 연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애석하군요.
*아래는 챗 GPT가 지어준 이 글의 제목입니다.
"생성형 AI, 활용과 의존의 경계에서"
"AI 시대의 적응법: 가능성과 한계"
"생성형 AI, 혁신인가 숙제인가"
"효율과 신뢰 사이: 생성형 AI의 딜레마"
"새로운 도구, 새로운 고민: AI 활용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