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송정은기자] 국세청이 한국토지신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신탁에 요원들을 보내 세무·회계자료 등을 예치했습니다.
서울청 조사4국은 과거 검찰 중앙수사부와 비교됐던 국세청의 ‘칼’로, 재계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합니다.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담당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및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토지신탁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는 범위나 내용 등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는데, 이번에는 예고 없이 갑자기 들어와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사 현황이나 자금 흐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가져갔다”면서 “추후 국세청이 문답을 요청할 경우 어떤 사안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예치조사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치는 국세청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확보하는 절차입니다.
주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비정기 조사 때 진행됩니다.
비정기 조사는 조사 대상자가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파기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통지 없이 불시에 이뤄집니다.
한국토지신탁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청 조사4국에서) 하드디스크까지 싹 털어간 상황”이라며 “회사 내부가 굉장히 어수선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차정훈 회장 검찰 수사 건과 연동돼 조사4국이 나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사진=한국토지신탁)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은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와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는 엠케이인베스트먼트입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엠케이전자의 자회사로, 차 회장은 엠케이전자 회장을 겸하며 한국토지신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금감원으로부터 한국토지신탁 조사 자료를 제출받아 차 회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 회장은 용역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45억원이 넘는 금품 및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탁사업의 용역업체들로부터 받은 금품 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조만간 차 회장 등 핵심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검찰은 차 회장이 지배하는 그룹사 전체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토지신탁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레이트건물 외관. (사진=한국토지신탁)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윤민영 기자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신탁에 요원들을 보내 세무·회계자료 등을 예치했습니다.
서울청 조사4국은 과거 검찰 중앙수사부와 비교됐던 국세청의 ‘칼’로, 재계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합니다.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담당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및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토지신탁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는 범위나 내용 등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는데, 이번에는 예고 없이 갑자기 들어와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사 현황이나 자금 흐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가져갔다”면서 “추후 국세청이 문답을 요청할 경우 어떤 사안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예치조사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치는 국세청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확보하는 절차입니다.
주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비정기 조사 때 진행됩니다.
비정기 조사는 조사 대상자가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파기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통지 없이 불시에 이뤄집니다.
한국토지신탁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청 조사4국에서) 하드디스크까지 싹 털어간 상황”이라며 “회사 내부가 굉장히 어수선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차정훈 회장 검찰 수사 건과 연동돼 조사4국이 나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사진=한국토지신탁)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은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와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는 엠케이인베스트먼트입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엠케이전자의 자회사로, 차 회장은 엠케이전자 회장을 겸하며 한국토지신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금감원으로부터 한국토지신탁 조사 자료를 제출받아 차 회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 회장은 용역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45억원이 넘는 금품 및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탁사업의 용역업체들로부터 받은 금품 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조만간 차 회장 등 핵심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검찰은 차 회장이 지배하는 그룹사 전체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토지신탁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레이트건물 외관. (사진=한국토지신탁)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