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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진짜 매드맨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매드맨'이라는 용어가 재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매드맨 전략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우리말로 '미치광이 전략'입니다.

 

매드맨 전략이라는 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게 아니라 국제정치 이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예측 불가능하고 무모한 미치광이로 인식시켜 판을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전략입니다.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별개로 나름의 효율성을 가진 전략 중 하나인 셈입니다.

 

통상 매드맨이라고 하면 우리는 권위주의 세력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자유주의 진영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매드맨 전략이 예측 불가능성을 통해 자국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4년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전략'이 아니라 매드맨 그 자체로 다가왔습니다.

예측 불가능성만 있을 뿐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게 전혀 없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매드맨은 국가를 위기에 빠트렸습니다.

현재의 '비상계엄' 사태는 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전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북한의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남북간 국지전을 유발하고자 했던 겁니다.

만약 원점 타격이 실제로 이행됐고, 국지전이 발생했다면 위헌적 비상계엄은 명분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보다 위험한 건 대한민국 매드맨의 사고 그 자체입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제가 예전 북한 위협과 관련한 보고를 하러 들어갔을 때 '다 때려죽여, 핵폭탄을 쏘거나 말거나' 그런 말을 해서 많이 놀랐었다.

이 사람의 스타일이라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했지만 국경지대를 온전히 폐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혼란 상황 속에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고요. 

 

지금의 상황을 종합하면, 대한민국의 위기는 미치광이 지도자에 의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까지 군통수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가 수세에 몰릴 수록 어떤 행동에 나설지 예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란의 공범이 되고 싶지 않다면,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반드시 동참해야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newstomato.com |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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