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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인원 줄인 KT, 계열사 조정 속도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조직슬림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KT넷코어와 KTP&M 등 기술 전문 자회사 설립과 희망퇴직으로 KT 본체 내 20% 인력 감소가 진행된 가운데 KT그룹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거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 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년 임기 3년차에 접어드는 김영섭호가 수치로 증명되는 실적을 위해 경영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1일자로 넷코어로 전출하는 1599명에 대한 겸직 해제 발령을 내렸습니다.

내년 초 설립 예정인 넷코어로 전출하는 이들은 G-태스크포스(TF)넷코어 분과에서 넷코어TF로 조직이 변경됐습니다.

P&M으로 이동은 총괄을 포함해 222명가량입니다.

지난달 마무리된 특별희망퇴직은 2800여명이 신청하며 마무리됐습니다.

상반기말 기준 KT의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 1만9370명이었는데요. KT는 기존 대비 직원 수가 23%가량 줄어든 1만5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날 SK증권은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 내년도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는 주가에 선반영될 전망' 제목 리포트를 통해 "4분기 영업적자는 불가피하지만, 내년 수익성 개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는데요. KT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인 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인력에 대한 조정과 함께 그룹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KT는 금융보안 솔루션 계열사인 이니텍(053350)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시스템통합(SI)과 금융 IT 아웃소싱, 자체 전산센터를 통한 서비스 운영대행을 제공하는 KTDS와 이니텍의 사업영역이 겹치는 까닭입니다.

KT의 계열사인 KTDS가 30%,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단계로 이르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공중전화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KT링커스는 KT서비스남부로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이용률이 저조하면서 관련 사업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공중전화는 정부가 정한 보편적 역무이기에 사업 중단 대신 KT의 유선 상품 영업과 AS를 담당하는 KT서비스남부와 합병을 택했습니다.

KT서비스남부는 이달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논의합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21일입니다.

 

 

KT가 빅데이터플랫폼 개발·구축·운영사업을 하는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하는 것도 진행 중입니다.

넥스알은 KTD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KT는 KTDS로부터 넥스알 지분 100%를 취득한 후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 합병을 진행합니다.

합병기일은 이달 26일입니다.

KT는 미디어사업 효율화 일환으로 케이티알파(036030)는 자사의 콘텐츠미디어부문 내 콘텐츠사업본부 사업 일체를 KT스튜디오지니에 양도했습니다.

양도가액은 273억원입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10월10일 AICT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최근 KT 계열사 조정은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영섭 대표가 본인의 경영스타일을 본격 내세우는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인력 감소에 나선 연장선이라는 겁니다.

김 대표는 '역량의 구조 조정', '사업 구조의 조정', '조직과 인력 구조의 조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피력해왔습니다.

지난달 4일 사내방송을 통해 자회사 설립 배경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는 "그동안 잘 해온 통신도 인공지능(AI) 분야를 발굴해 장착해야 하고, 사업 구조의 조정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 등 통신 외 주성장 부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 두가지를 위해서 조직과 인력에 대한 구조의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는 내년 임기 3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실적 만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내놓습니다.

지난해 8월말 취임 후 이사회로부터 보장받은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입니다.

2년7개월가량인 임기 내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의 인력과 구조의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임기 마지막해 수치적 실적을 내놓기 위해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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