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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거래 꽁꽁'…냉기 뒤덮인 수도권 주택시장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값 상승폭도 줄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은 보합으로 전환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뿐 아니라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여파가 지속되는 만큼 숨고르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0월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 4월 이후 최저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건으로 지난 9월보다 19.2% 감소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의 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9518건을 기록한 후 정부의 대출규제가 본격화한 8월부터 하향세에 접어들었습니다.

8월에는 7609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된 9월에는 4951건이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8월을 고점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라며 "조정폭을 둔화시킬 수는 있으나 단기간에 본격 상승으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집값이 여전히 비싼데다가 대출규제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매 거래량 감소와 함께 가격 상승폭도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4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올랐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지난 10월 넷째 주 0.09% 상승을 기록한 이후 매주 0.01%포인트 가량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경우 구로구가 보합(0.00%) 전환했으며 강동구와 금천구, 동대문구가 0.01% 상승세를 기록하며 보합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2~3년 전 이른바 부동산 호황기에 기록한 전고점 가격 대비 최대 3억원 가량 떨어지는 단지도 나타났습니다.

아실에 따르면 구로구 개봉동의 개봉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14.99㎡(44평)은 지난 24일 8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지난 2021년 12월 같은 면적대가 12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3억1000만원이 하락했습니다.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현대4차 아파트 전용면적 84.94㎡(33평) 역시 지난 23일 9억8000여만원에 거래됐는데, 3년 전보다 매매가격이 2억6000만원이 빠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사업 추진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외 단지에서는 가격급등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자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분양, 수도권도 예외 없다…인천서 '준공 후 미분양' 급증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었는데,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1888가구로 전달 대비 1.9% 감소했지만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48가구로 0.4%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에서 늘고 있습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 6.1% 증가했는데요. 이는 2020년 7월의 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증가한 준공 후 미분양 대부분은 인천에서 나왔습니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늘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기준금리 인하에도…올해 남은 기간 관망세 클 듯

 

한편 지난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축된 부동산 거래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는데요.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3.0%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기준 금리 인하가 당장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겨울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일 전망이라 2차례 걸친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택 거래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말 주택 거래 총량은 2023년 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흐름도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원갑 위원은 "지금은 수요자들의 거래심리가 냉각돼있어 금리인하 단기 민감도가 크지 않다.

다만 내년 2번 정도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데, 인하폭이 누적되면 임계점을 넘으면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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