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수상 소식에 한강 작가 작품을 사기 위해 시민들도 서점에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요. 당장 다음날부터 일부 책들이 품절 사태를 빚자 서점가는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최초·아시아 여성 최초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한국시간) 한강 작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정 이유와 관련해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놀랐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국인 두 번째 노벨상이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가는 고은 시인입니다.
소설가 황석영도 고은 시인 다음으로 많이 거론됐습니다.
여성 작가로는 김혜순 시인과 소설가 한강이 언급돼 왔습니다.
김혜순 시인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은 결국 한강 작가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강 책 사자" 시민들 서점에 장사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인파가 서점으로 몰렸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11일 시민들이 한강 작품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출입문 밖에서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서점이 문을 열자 시민들은 특별 코너에 비치된 한강 작가의 작품 앞으로 몰렸는데요. 이마저도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직원들은 계속해서 책을 채우기에 바빴습니다.
힌강 작가 작품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사진=뉴스토마토)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 작품 판매량은 노벨상 수상 이후 415배 증가했습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빠르게 재고가 소진돼 현재 얼마나 판매가 됐는지 집계가 어려울 정도"라며 "출판사 재고 5000부를 모두 확보했고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엔 수상 작품만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한강 작품 전체가 동시에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를 찾은 A씨는 "대학생 시절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읽은 작품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작품도 궁금해져 서점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민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강 작가 작품 '채식주의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그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도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두 차례 영화화 된 바 있는데요. 2007년 내놓은 '채식주의자'는 2011년 동명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임우성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26회 선댄스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2000년 발표한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단편 '아기 부처'도 영화화됐습니다.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한 '흉터' 역시 임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당시 영화는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 초청된 바 있습니다.
다만 두 작품은 개봉 당시 국내에선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차세대에서 세계적 작가로 우뚝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문학적 감수성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05년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 2014년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 2015년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받으며 차세대 한국문학 기수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2007년 발표한 '채식주의자'가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국제상을 받으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는 작가로 급부상했습니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하다 마침내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채식주의자' 포스터. (이미지=스폰지)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상민 기자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수상 소식에 한강 작가 작품을 사기 위해 시민들도 서점에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요. 당장 다음날부터 일부 책들이 품절 사태를 빚자 서점가는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최초·아시아 여성 최초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한국시간) 한강 작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정 이유와 관련해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놀랐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국인 두 번째 노벨상이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가는 고은 시인입니다.
소설가 황석영도 고은 시인 다음으로 많이 거론됐습니다.
여성 작가로는 김혜순 시인과 소설가 한강이 언급돼 왔습니다.
김혜순 시인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은 결국 한강 작가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강 책 사자" 시민들 서점에 장사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인파가 서점으로 몰렸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11일 시민들이 한강 작품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출입문 밖에서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서점이 문을 열자 시민들은 특별 코너에 비치된 한강 작가의 작품 앞으로 몰렸는데요. 이마저도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직원들은 계속해서 책을 채우기에 바빴습니다.
힌강 작가 작품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사진=뉴스토마토)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 작품 판매량은 노벨상 수상 이후 415배 증가했습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빠르게 재고가 소진돼 현재 얼마나 판매가 됐는지 집계가 어려울 정도"라며 "출판사 재고 5000부를 모두 확보했고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엔 수상 작품만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한강 작품 전체가 동시에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를 찾은 A씨는 "대학생 시절 '채식주의자'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읽은 작품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작품도 궁금해져 서점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민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강 작가 작품 '채식주의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그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도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두 차례 영화화 된 바 있는데요. 2007년 내놓은 '채식주의자'는 2011년 동명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임우성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26회 선댄스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2000년 발표한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단편 '아기 부처'도 영화화됐습니다.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한 '흉터' 역시 임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당시 영화는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 초청된 바 있습니다.
다만 두 작품은 개봉 당시 국내에선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차세대에서 세계적 작가로 우뚝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문학적 감수성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05년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 2014년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 2015년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받으며 차세대 한국문학 기수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2007년 발표한 '채식주의자'가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국제상을 받으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는 작가로 급부상했습니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하다 마침내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채식주의자' 포스터. (이미지=스폰지)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