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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이커머스 첫 상장사 나올까…미트박스에 쏠리는 눈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미트박스글로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결과 도출이 임박해 오면서 이커머스업계 첫 국내 증권시장 상장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운영사입니다.

앞서 컬리, 오아시스가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고,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만큼 무사히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망은 엇갈립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5월 1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당시 거래소 승인 이후 신고 절차를 밟아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신청서를 냈던 회사들의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미트박스글로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분위기인데요. 업계에서는 추석 전후로 미트박스글로벌에 대한 심사 승인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플랫폼 미트박스는 중간 유통구조를 축소해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를 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개인 회원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유통업자 등 사업자 회원이 많아 객단가가 높은 편입니다.

매출 가운데 사업자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높습니다.

 

미트박스글로벌 관계자는 "개인 회원과 비교하면 사업자 회원은 구매액 단위 자체가 다르고 구매 횟수도 훨씬 많다"면서 "사업자 회원 매출은 전체의 약 9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트박스글로벌 본사 전경. (사진=미트박스글로벌)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각 21%, 176%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지난 2022년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자력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내부 분석입니다.

플랫폼상 거래액은 연 35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축산데이터 플랫폼 'M.I.T'와 축산물 대량 거래 플랫폼 '미트매치'를 선보이면서 수익 창출구를 확대했습니다.

M.I.T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내용을 활용한 빅데이터 신사업으로 축산물 예상 시세, 부위별 판매량 등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트매치는 상위 축산업자와 유통업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미트박스글로벌이 첫 관문인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코스닥 상장 성공까지의 길은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거래액의 수수료나 광고료로 수익을 내는 이커머스 산업 구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사에 대한 재무 건전성과 수익 창출 부분을 더욱 엄격하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증시 문을 두드렸으나 좌절된 사례도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주식시장 악화로 IPO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이커머스사들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상장을 시도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복이 심한 만큼 주주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증시 상장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희망 공모가 범위가 그리 높지 않다면 상장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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