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 자동차 내수 시장이 부진합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데요. 자동차 업계는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 장기화로 연말 특수도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8만3423대입니다.
전년 동기(159만6004대) 대비 7.1% 줄었습니다.
KAMA는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을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4만대로 예상하면서 경기 부진 지속,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판매 부진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11월 판매량 역시 부진합니다.
완성차 업체 5곳의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11월 판매량은 12만3616대로 전년 대비 6.37% 감소했습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신차효과를 누리며 유일하게 국내 판매량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르노코리아의 11월 내수 시장 판매량은 7301대로 전년 동기(1875대)보다 289.4% 늘었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 9월 출고를 시작한 신형 스포츠실용차(SUV) ‘그랑콜레오스’의 판매량은 6582대였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일반적으로 연말 특수를 노립니다.
12월에는 연간 판매 목표량 달성 여부가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생산된 자동차 재고 처리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탄핵 장기화로 자산시장이 불안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만의 상황이 아니라 모두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라며 “내수 부분에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시장 상황이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로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진 않을까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11월부터 프로모션이 들어가서 물량 밀어내기를 해야 하는데, 국내 내수가 엉망이 돼버린 상황”이라며 “특히 자동차 업계는 12월이 가장 치열한 시장인데 기업 입장에서 최악의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