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쏘아올린 '비혼 출산'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취재 차 방문했던 부산에서 뉴스를 접했는데요. 기자들은 정우성 때문에 오늘 우리가 쓰는 기사를 아무도 안 읽게 됐다면서도 각자 정우성 관련 기사를 찾아보기 바빴습니다.
급기야 바다 건너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도 정우성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BBC는 "한국에서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기존의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회 인식이 변화하는 추세라는 겁니다.
실제 통계청이 실시한 2024 사회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혼외 출산을 용인한다’고 답했습니다.
2012년 이후 15%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BBC가 한국 대중들의 비판이 거센 이유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 "연예인들이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에 따라 극도의 감시를 받는다",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라는 언급 등입니다.
마치 한국 대중들이 유별난 것처럼 보도한 거죠.
대중들은 정우성이 평소 '깨어있는 시민' 행세를 한 탓에 더욱 실망한 것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우성에게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착한 척'보다 그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정우성이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DM 캡처본이 굴러다닙니다.
문가비와의 첫 만남도 이런 식으로 가볍게 성사됐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여러 명의 여성들과 동시에 교제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문란한 사생활이 지탄받는 것은 서구권도 마찬가집니다.
기혼자가 바람을 폈다든가, 동시에 여러 명과 이성 교제를 할 경우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하지요. 평소 환경운동에 헌신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여성 편력'에 있어서 만큼은 할리우드에서 비판의 단골소재니까요.
정우성이 비판받는 이유가 한국이 보수적이라서라면 정우성의 삶의 방식은 '진보적 삶'이라는 얘기가 되는데요. 무책임과 진보는 결코 동의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