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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FA 2024)AI 앞세운 IFA 개막…워싱 논란 씻는다


 

[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유럽 가전, 전자제품 시장을 관통하는 독일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개막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워싱(과장홍보)’ 논란에도 화제의 중심에 있는 만큼 전시회의 주력 가전들도 AI 기능을 집중 어필합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와중에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주춤한 터라 IFA에서도 AI 워싱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AI는 가전제품에 프리미엄가치를 주지만, 과연 소비자가 지불할 만큼 필수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이번 IFA의 관전포인트입니다.

탄소국경세 이슈 등을 배경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시하는 친환경 트렌드는 IFA 전시품에도 필수적입니다.

친환경은 헬스케어 기능과 함께 AI 접목이 유효한 분야입니다.

앞으로 더 다양해질 생성형 기능을 수용할 AI PC는 이번 IFA의 주력 상품입니다.

인텔과 스냅드래곤 등이 신규 프로세서를 내놓아, AI와 함께 PC 수요를 일으킬 자극재도 풍부합니다.

한켠에선 인텔이 역대급 구조조정 위기를 맞아 IFA를 계기로 AI 워싱 논란을 극복할지도 주목됩니다.

 

삼성전자 IFA 2024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이날 주최측과 업계에 따르면 AI는 이번 IFA의 간판입니다.

아직 생성형 AI가 실생활에서 어느정도 유용할지 불분명한 점이 있지만 IFA 가전제품은 상상해왔던 여러 기능들을 구현했습니다.

기존 AI스피커가 집중적으로 상용화된 만큼 제조사들은 언어인식과 대화 기능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전시할 프리미엄 브랜드 비스포크 AI도 대화 기능에 힘썼습니다.

음성 비서 빅스비가 탑재돼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대화를 기억해 다음 명령까지 연결해 수행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합니다.

사용자의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ID, 앰비언트 센싱 기능은 이번 IFA의 신제품입니다.

보이스 ID는 사용자를 목소리로 인식할 정도로 똑똑합니다.

개인 일정, 관심사,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해 AI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보이스ID는 아직 시제품입니다.

상용화는 2025년부터입니다.

엠비언트 센싱은 위치기반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가 사용자 위치로 옮겨와 음성 알람을 하도록 AI가 지시합니다.

 

AI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가전제품은 PC입니다.

그래서 과거 IFA의 주역인 TV, 냉장고, 스마트폰 바통을 PC가 이어받았습니다.

PC 제조사는 새로운 생성형AI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따라서 AI 개발사가 명확한 비즈니스 기능을 찾지 못하면 PC 신제품도 워싱 논란에 휩싸일 염려가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같은 온디바이스 기능도 아직 PC에선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용자가 PC를 포함해 여러 가전에서 AI 기능을 활용할 경우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는 부담으로 연결됩니다.

흔히 AI 단점과 마찬가지로 개인 생활정보가 누출될 보안에 대한 걱정을 낳습니다.

IFA에선 삼성 ‘녹스’처럼 이런 보안 니즈를 공략하는 기능도 부각됩니다.

 

IFA서 선보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한동안 침체됐던 PC 출하량은 근래 AI PC 신제품을 타고 다소 회복되는 양상입니다.

내년에 윈도우 10 종료를 계기로 교체수요가 생길 것도 예상됩니다.

이에 제조사들이 이번 IFA에서 PC 신제품 홍보에 한층 열을 올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발표했던 코파일럿(윈도 AI 비서) PC를 소개합니다.

인텔 차세대 코어 울트라, 퀄컴 헥사곤 NPU 등과 나란히 IFA에서 경쟁합니다.

이들은 근래 가장 빠른 40~48TOPS(초당 조단위 연산) AI 연산처리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속도가 빨라야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식입니다.

 

LG전자는 인텔 차세대 코어울트라를 장착한 AI PC 그램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작 대비 AI 성능이 3배 더 강력하다”는 게 회사의 압축된 설명입니다.

기존에 PC는 CPU(중앙처리장치)를 사용했지만 AI PC에선 새로운 NPU가 등장했습니다.

LG 신제품도 NPU를 사용해 AI작업에 필요한 수학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합니다.

LG그램에 탑재된 인텔 차세대 프로세서는 초당 최고 48조회 연산(48TOPS)이 가능합니다.

이전 세대 대비 4배 이상 향상된 속도입니다.

 

인텔 신규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그램. 사진=LG전자

삼성도 갤럭시 북5 프로 360과 갤럭시 북4 엣지 등 신제품 AI PC를 내놨습니다.

이들도 차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북4 엣지의 경우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플랫폼을 사용해 45 TOPS NPU와 코파일럿+ AI 기능을 지원합니다.

 

인텔은 이번 IFA에서 CPU 코어인 ‘루나레이크’를 집중 홍보합니다.

“가장 빠른 CPU 코어와 최고의 내장 그래픽을 가져 월등한 AI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인텔의 주장입니다.

루나레이크는 IFA에 앞서 일찌감치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AI 신기술은 인텔을 구원하지 못한 형편입니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던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는 매각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폭발적 칩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던 생성형 AI 붐이 기대에 못미친 현실입니다.

적어도 인텔에겐 풍족한 신규 시장은 없었던 셈입니다.

 

이번 IFA에서 선보여지는 새로운 AI 기능을 계기로 실질적인 수요 폭발이 일어날지, 인텔은 물론 삼성, LG 등 다른 제조사들도 간절한 시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길어지고 고금리도 장기화되면서 유럽도 경기 부진에 빠진 상황”이라며 “환경은 좋지 않지만 IFA를 통해 AI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다.

AI를 탑재한 가전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도 전시회 참가의 의의다.

AI 가전경쟁에서 회사가 뒤처지는 이미지를 피하려면 전시회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IFA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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