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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중소형사 최초 밸류업 천명 'DB금투'의 이유있는 주가 상승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증권업계 '저평가 끝판왕'으로 꼽혀온 DB금융투자(016610)가 중소형사 최초로 밸류업을 천명했습니다.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이미 주가가 큰 폭 오른 상황에서 구체적인 주주 환원 계획까지 발표되자 증권가에서는 재평가 타이밍이 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개선입니다.

 

 

DB금융투자 주가추이.(사진=뉴스토마토)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입니다.

이중에서도 DB금융투자는 PBR이 0.2배를 밑돌아 가장 낮습니다.

국내 상장기업 전체를 통틀어 '초저PBR주'로 유명합니다.

  

 

DB금융투자의 주가는 이미 지난 8월 엔캐리발 폭락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3900원대였지만, 이달초 4800원대에 도달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밸류업 공시 직후 이날은 장중 상한가를 찍고 현재 6000원에서 등락 중입니다.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는 신호란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00년 초반 때는 증권주가 PBR 2배를 넘긴 경우가 많았다"며 "키움증권은 한때 PBR 6.5배까지 오른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의지를 명확히 밝혔고, 실적을 꾸준히 지켜나가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증권업황의 변동성이 크지만, 그룹 차원에서 주주환원에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DB금융그룹이 주당 배당액(DPS)과 배당총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 같은 전략이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란 설명입니다.

 

 

실적 개선과 PF 리스크 관리

 

DB금융투자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82% 증가한 3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이 주가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6.48배로 업종 평균 대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최근 추정 PER은 9~10배 수준으로 정상화됐단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위험 노출액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DB금융투자의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금액은 2023년 초 4000억원에서 2분기 기준 2500억원가량으로 큰 폭 감소했습니다.

회사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PIB(PB+IB) 연계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2분기 자산관리(WM)사업에서는 영업적자를 봤지만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수익성이 개선됐고 자회사인 DB저축은행 실적 개선도 흑자 전환에 보탬이 됐습니다.

 

ROE 늘려도 본업 수익성 개선 필수

 

DB금융투자는 밸류업 계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을 40%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증권 업계 평균 PBR을 상회하고, 궁극적으로 PBR 1배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현재 주가 대비 약 4배 이상 상승한 1만5000원에서 2만원 사이의 주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DB금융투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직원들을 위한 우리사주조합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향후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해 5%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면서 "특히 40%의 주주환원율은 최근 5년 평균 주주환원율(27.6%)을 크게 초과할 뿐만 아니라,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타 증권사들보다도 높다"고 했습니다.

 

 

다만 DB금융투자가 직면한 도전 과제도 있단 의견도 나옵니다.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려면 대형사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떄문입니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ROE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 외에도, 본업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덕분에 큰 성장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그렇게 밝지 않아 기존 전통적인 채권 발행이나 주식 발행을 통해 대형사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장 점유율(MS)이 더 확대되지 않는 한, 확실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DB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newstomato.com |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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