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맞서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출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흥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의 요인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습니다.
당초 2027년 상반기로 잡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시기를 2026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인데요. 한미약품은 최근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완료된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데요.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위장관계 이상 반응 등 부작용을 개선하는 동시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을 갖춰 품질 경쟁력에서 압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주사제 외에도 투약 편의성을 높인 GLP-1 경구제 개발도 활발합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19일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경구용 이중 작용제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대웅제약이 발굴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은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GLP-1과 GIP는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도우면서 동시에 지방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여 지방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위장관에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GLP-1 작용제와 달리 GIP 작용제는 위장 운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GLP-1 작용제와 병용했을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서도 저분자로 이뤄진 경구용 이중 작용제를 개발해 기존 치료제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한다는 복안입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이중 작용제 비만 신약 물질에 대해 국제 특허 출원을 추진하는 동시에 영장류 효력 시험을 포함한 추가 연구와 공동 개발 및 라이선싱 아웃 등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고려해 파트너십 협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을 통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을 가진 합성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ID110521156은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인데요. 일동제약 관계자는 "후보 물질 단계에서 기술 수출을 성사시켜 조기 수익 실현하는 전략에 따라 복수의 업체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저분자 GLP-1 경구용 치료제 중에는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ID110521156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삼천당제약도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변경하는 자사 기술인 에스패스(S-PASS)를 활용해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SCD0506를 개량신약으로 개발 중인데요. SCD0506는 동물효능시험이 진행되는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진=엔바토엘리먼트)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