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젤렌스키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을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공범'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29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도당이 우리나라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범국'으로 매도하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어불성설이며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얼마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마당에서 젤렌스키가 우리 국가를 감히 걸고 드는 추태를 부린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젤렌스키의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을 들이민 미국과 서방이야말로 특등 공범국 지위를 부여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이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에 79억달러(약 10조4600억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엄청난 실수이며 어리석은 처사"라며 "의도적인 정세 격화 책동이니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의 핵 초대국인 러시아를 옆에 두고 지금처럼 겁 없이 불 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별도의 논평도 냈는데요. 지난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가 안전의 절대적 담보를 내려놓고 생존 권리를 포기하라는 폭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가 핵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