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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허찬영 기자] 경영 위기에 빠진 대유위니아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대유에이텍(002880)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박영우 회장 일가가 지분 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가전 사업에서부터 시작된 불황이 대유에이텍의 재무구조까지 위협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대유에이텍 2대 주주에 오른 박은진 상무...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탄?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유위니아그룹이 가전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대유에이텍에 힘을 싣고 있다.
그 근거로는 박영우 회장이 지난 10월부터 장외 매수와 대물변제 방식 등으로 대유에이텍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 회장의 장녀인 박은희 씨와 차녀 박은진 상무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크게 높였다.
현재 박 회장이 855만2058만주 18.06%의 지분율로 대유에이텍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번 유증을 통해 167만3604주를 보유하게 된 박 상무는 지분율 3.68%로 박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대유에이텍이 유상증자를 진행한 배경에는 오너의 지분율 확대도 있지만, 가전사업을 접고 대유에이텍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이유도 있다.
또 유상증자 전 3대1 비율의 무상감자도 진행했는데 이는 재무가 불안정한 대유에이텍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 자본금은 581억원, 자본총계는 74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3분기 기준 대유에이텍의 결손금은 794억원으로 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도 무상감자를 단행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 위험을 낮추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을 한 것이다.
이처럼 가전 계열사 등 일부 사업을 처분하고 핵심 자동차 부품 사업만 남겨 그룹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현대트랜시스의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고 아이오닉7에는 3열 시트를 연간 14만4000대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청신호를 이어가고 있다.
캐시카우 지분 정리 등 재무 안정화 노력
대유에이텍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의 부채비율은 594.4%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2022년 말 476.7%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서 10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유에이텍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는 부채의 증가도 있지만 자본총계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의 자본은 743억원으로 2022년 말 2385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위니아, 대유플러스 등 계열사가 연이어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대유에이텍의 지배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자 대유에이텍은 대유에이피 지분을 정리했다.
다만 대유에이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557억원, 영업이익이 63억원을 기록할 만큼 대유위니아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국내 자동차 스티어링 휠 업계 1위 기업일 만큼 입지도 탄탄하다.
대유에이텍이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경영 정상화를 노리고 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3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유에이텍은 대유에이피의 지분 37.66%를 디에이치글로벌에 369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또 대유에이텍의 또 다른 종속회사인 스마트홀딩스가 보유한 몽베르CC 골프장과 위니아, 위니아에이드의 지분도 모두 처분하면서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밖에도 위니아전자 소유의 멕시코 공장과 성남에 위치한 대우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등 부동산 자산도 매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로 통해 자본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찬영 기자 chanyeong6601@etomato.com
newstomato.com | 허찬영 기자
[IB토마토 허찬영 기자] 경영 위기에 빠진 대유위니아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대유에이텍(002880)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박영우 회장 일가가 지분 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가전 사업에서부터 시작된 불황이 대유에이텍의 재무구조까지 위협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대유에이텍 2대 주주에 오른 박은진 상무...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탄?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유위니아그룹이 가전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대유에이텍에 힘을 싣고 있다.
그 근거로는 박영우 회장이 지난 10월부터 장외 매수와 대물변제 방식 등으로 대유에이텍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 회장의 장녀인 박은희 씨와 차녀 박은진 상무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크게 높였다.
현재 박 회장이 855만2058만주 18.06%의 지분율로 대유에이텍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번 유증을 통해 167만3604주를 보유하게 된 박 상무는 지분율 3.68%로 박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대유에이텍이 유상증자를 진행한 배경에는 오너의 지분율 확대도 있지만, 가전사업을 접고 대유에이텍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이유도 있다.
또 유상증자 전 3대1 비율의 무상감자도 진행했는데 이는 재무가 불안정한 대유에이텍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 자본금은 581억원, 자본총계는 74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3분기 기준 대유에이텍의 결손금은 794억원으로 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도 무상감자를 단행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 위험을 낮추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을 한 것이다.
이처럼 가전 계열사 등 일부 사업을 처분하고 핵심 자동차 부품 사업만 남겨 그룹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현대트랜시스의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고 아이오닉7에는 3열 시트를 연간 14만4000대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청신호를 이어가고 있다.
캐시카우 지분 정리 등 재무 안정화 노력
대유에이텍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의 부채비율은 594.4%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2022년 말 476.7%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서 10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유에이텍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는 부채의 증가도 있지만 자본총계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의 자본은 743억원으로 2022년 말 2385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위니아, 대유플러스 등 계열사가 연이어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대유에이텍의 지배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자 대유에이텍은 대유에이피 지분을 정리했다.
다만 대유에이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557억원, 영업이익이 63억원을 기록할 만큼 대유위니아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국내 자동차 스티어링 휠 업계 1위 기업일 만큼 입지도 탄탄하다.
대유에이텍이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경영 정상화를 노리고 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3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유에이텍은 대유에이피의 지분 37.66%를 디에이치글로벌에 369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또 대유에이텍의 또 다른 종속회사인 스마트홀딩스가 보유한 몽베르CC 골프장과 위니아, 위니아에이드의 지분도 모두 처분하면서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밖에도 위니아전자 소유의 멕시코 공장과 성남에 위치한 대우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등 부동산 자산도 매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로 통해 자본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찬영 기자 chanyeong66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