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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영업실적 성장세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공사 수행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사진=삼성물산)
최대 고객 삼성전자…연간 ‘조단위’ 매출 기여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 특수관계자 등과에 따른 거래로 올린 매출은 연결 기준 3조3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16억원) 대비 42.5%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중 이 같은 거래에 따라 발생한 매출 비중도 24.9%에서 31.6%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의 관계기업과 공동기업 등 특수관계자 가운데 가장 큰 ‘고객’은 삼성전자다.
지난 2022년부터 반도체 설비 증설 관련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일부 공사를 수주, 시공을 맡아왔다.
실제 지난 2020년과 2021년 삼성전자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각각 3조6429억원, 3조9826억원으로 3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7조1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고, 2023년에도 5조6492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는 2조187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매년 영업실적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10조4988억원, 영업이익 62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채비를 마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전사 이익 구조를 지탱해주고 있다”라며 “국내 건설업체가 원가율 이슈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하이테크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 전개 등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투자 확대 기조…삼성물산 수혜 기대감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삼성전자의 발주 공사는 총 16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일본법인과 삼성 중국 반도체 유한회사, 미국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등의 발주 공사를 포함한 수치다.
삼성전자 발주 공사 매출은 지난 2022년 7조10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간 적극적으로 수주해 온 해외 대규모 공사들을 수행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삼성전자(해외법인 포함)로부터 △평택 FAB Retrofit(1600억원) △평택 P4 Ph2(2조1316억원) △수원 Retrofit 2차(384억원) △천안 C라인 마감공사 2차(3000억원) △일본 APLCM 프로젝트(71억원) △중국 서안 M-FAB 신축공사(1982억원) 등 6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다만 평택 P4 ph2 공사를 제외하면 ‘조단위’ 대규모 프로젝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과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테일러 FAB1(8조6502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 공장의 공정률은 88%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약 62조원)를 투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삼성전자 고위급 경영진이 대규모 공장 건설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반도체 공장 발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공사 발주 계획에 대해 당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현재 건설부문의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발주 공사와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영업실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성중 기자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영업실적 성장세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공사 수행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사진=삼성물산)
최대 고객 삼성전자…연간 ‘조단위’ 매출 기여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 특수관계자 등과에 따른 거래로 올린 매출은 연결 기준 3조3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16억원) 대비 42.5%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중 이 같은 거래에 따라 발생한 매출 비중도 24.9%에서 31.6%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의 관계기업과 공동기업 등 특수관계자 가운데 가장 큰 ‘고객’은 삼성전자다.
지난 2022년부터 반도체 설비 증설 관련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일부 공사를 수주, 시공을 맡아왔다.
실제 지난 2020년과 2021년 삼성전자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각각 3조6429억원, 3조9826억원으로 3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7조1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고, 2023년에도 5조6492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는 2조187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매년 영업실적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10조4988억원, 영업이익 62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채비를 마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전사 이익 구조를 지탱해주고 있다”라며 “국내 건설업체가 원가율 이슈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하이테크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 전개 등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투자 확대 기조…삼성물산 수혜 기대감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삼성전자의 발주 공사는 총 16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일본법인과 삼성 중국 반도체 유한회사, 미국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등의 발주 공사를 포함한 수치다.
삼성전자 발주 공사 매출은 지난 2022년 7조10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간 적극적으로 수주해 온 해외 대규모 공사들을 수행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삼성전자(해외법인 포함)로부터 △평택 FAB Retrofit(1600억원) △평택 P4 Ph2(2조1316억원) △수원 Retrofit 2차(384억원) △천안 C라인 마감공사 2차(3000억원) △일본 APLCM 프로젝트(71억원) △중국 서안 M-FAB 신축공사(1982억원) 등 6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다만 평택 P4 ph2 공사를 제외하면 ‘조단위’ 대규모 프로젝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과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테일러 FAB1(8조6502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 공장의 공정률은 88%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약 62조원)를 투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삼성전자 고위급 경영진이 대규모 공장 건설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반도체 공장 발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공사 발주 계획에 대해 당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현재 건설부문의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발주 공사와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영업실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