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내 전자기업들이 웹(web) OS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TV OS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의 뒤를 이어 각각 2, 3위를 차지하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인정받게 됐는데요. 자체 OS 개발을 통해 ‘락인(Lock-in)’ 효과까지 꾀할 수 있는 만큼, OS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자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파트너들이 지난 27일 webOS 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가 스마트TV 구동 운영체제 웹OS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측은 “웹OS로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LG 채널’이 대표적”이라며 “LG전자는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건당 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LG전자는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의 1조원 돌파를 기대하면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형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지난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webOS 서밋 2024’에서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TV 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기기 등 webOS 생태계 확대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개발한 OS 타이젠을 스마트TV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2억 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TV에 적용된데 이어 최근 독일 기반의 유럽 명품 TV 브랜드인 로에베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에도 탑재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인텔 등과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의 독주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OS로 타이젠을 개발했는데요. 당시 상대적인 앱 숫자 부족 등으로 실패작으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외에도 TV와 컴퓨터, 자동차 등 각기 다른 기기를 통합 플랫폼(IOT·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등 전자 업계는 하드웨어 중심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는 외부 판매 확대를 통해 웹OS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된 반면 스마트폰 분야 외 OS 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선방에 성공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TV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는 시장점유율 39.1%, 삼성전자 타이젠은 18.5%, LG전자의 웹OS가 10.8%를 차지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