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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중소증권사 생존기)①iM증권, 부동산PF 부담…연내 마무리 '총력'
이 기사는 2024년 09월 4일 16: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대형사는 흑자 기조가 이어진 반면, 중소형사는 상반기 증시 회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실적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탓이다.

부동산금융을 통해 투자금융(IB) 역량을 키워왔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중소증권사 현황을 점검하고 위험성과 회복 가능성을 진단해 미래를 가늠코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아이엠증권(iM증권)이 하이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지 한 달여가 지났다.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시중은행 전환과 더불어 새 출발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아이엠증권은 올 상반기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손손실을 기록한 데다 부동산 익스포저 부실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

 

 

부동산PF 충당금 부담…석달 새 영업적자 9배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증권은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8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감소와 적자를 이어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1조1048억원, 영업손익은 352억원 흑자에서 112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사진=아이엠증권)

 

특히 2분기 아이엠증권은 1003억원 규모의 기록적인 영업적자를 내 시장의 우려를 샀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이후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올 1분기 영업손실 120억원에서 적자 폭이 9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아이엠증권은 지난 2분기에만 150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상반기 총 1874억원을 쌓았다.

 

실제 아이엠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본부 체제를 PF금융단으로 변경하고 금융단 산하 팀을 3개로 축소했다.

올해 성무용 대표이사 취임 이후부터는 2023년 말 79%를 기록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비율을 50% 미만까지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이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상반기에 이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뒤 점진적으로 수익 회복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스포저 위험…충당금 적립 불가피

 

아이엠증권이 구조조정에 나선 까닭은 보유 부동산 익스포저의 부실화 부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상반기 기준 아이엠증권이 매입확약을 진행한 부동산 PF 대출금 발행총액은 7540억원이다.

이 중 지방 사업장에 대한 매입확약은 총 2188억원이고 경기권 사업장을 포함하면 4838억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분류 기준 강화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

특히,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본PF 익스포저 비중이 경쟁업체 대비 매우 높아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이엠증권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2분기 중 신규 PF 사업성 평가기준 도입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092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손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지난 2023년 46.7%까지 증가했고 상반기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고서야 37.1%로 낮아졌다.

 

하지만 시장에선 향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유 부동산 익스포저에서 브릿지론이 비중이 높은 만큼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손실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민욱 DS증권 연구원은 "아이엠증권의 지속적인 부동산 PF 익스포저 감축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재 50%를 상회하는 브릿지론 비중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충당금 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는 PF 건전성 재분류에 따른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영향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의 회복까지는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은 연구원도 "현재 아이엠증권의 경우 향후 약 700억~8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적립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연착륙 '관건'…PF펀드 조성 '기대'

 

결국 아이엠증권의 실적 회복은 부동산 PF 연착륙에 달렸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를 마무리한 가운데 시장에선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를 위해선 선제적인 부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매각, 상각 등을 신속하게 추진해 이자 비용 등 추가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금융회사 실적 중간점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증권업계를 비롯한 제2금융권 부동산 PF부실의 경우 연초 우려 대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로 추가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1차 평가 대상 이외 전체 사업장에 대한 평가가 올해 11월까지 추가적으로 실시되고 12월부터 상시 평가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건전성 재분류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추가 손실에 대비한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매각 또는 상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권업계가 내년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PF 사업장 대출채권 매입과 신규 사업장 투자에 나선 점은 부동산 체질 개선 중인 아이엠증권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과 유동성공급자(LP)들은 오는 2025년까지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운용 규모는 3조3000억원 규모로  증권사 자체자금 6000억원과 LP 자금 2조7000억원이 모집됐다.

해당 펀드는  PF 사업장의 대출 채권 매입, 신규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증권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된다.

 

앞서 지난 2022년부터 가동된 ABCP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가동 이후 시장에서 소화가 안되던 A2등급 증권사 발행 기업어음(CP) 매입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

여기에 더해 안정화 펀드가 운영된다면 위험 부동산 익스포저 소화는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춰 증권업계도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iM증권 관계자도 "충당금을 역대급으로 적립하는 등 부동산PF 관리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관련 리스크를 연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newstomato.com | 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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