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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 등을 올려 결손금을 해소한다.
이에 올해 4분기 중 발표 예정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시기에 맞춰 향후 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기업들은 모두 배당을 선택했기에 제주항공도 이러한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발발 시기(2020년) 이전보다 현재 더 높은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배당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사진=제주항공)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결손금 해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2월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사항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은 재무제표 상 자본잉여금, 주식발행초과금 등 다른 용어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는데, 제주항공은 자본준비금을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제주항공의 자본준비금은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으로 인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6336억원에 달한다.
이에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행 상법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한 경우 그 초과 금액만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이 가능하다.
즉,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806억원으로 1.5배인 1209억원을 제외한 최대 5127억원만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에 해당되지 않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결손금은 3722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이전 한도가 결손금보다 크기 때문에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제주항공의 결손금 문제는 한 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따른 자본잉여금 추가 감소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시절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지난해 상반기 일부 상환(790억원)하면서 자본잉여금이 줄어든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남은 신종자본증권이 36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 문제를 해소한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더라도 자본잉여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4분기 밸류업 방안 마련 시기에 맞춰 배당 가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기업들이 모두 배당을 기본 밸류업 내용으로 담았기 때문에 제주항공도 배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손금이 있으면 배당을 실시할 수 없어 밸류업의 선택지가 하나 줄어든다.
예전보다 더 커진 순이익…밸류업 체력 강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의 기본이 배당인 만큼 제주항공이 2019년 이후 끊긴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에 전년 실적에 따라 171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한 바 있지만, 이후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항공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으며 배당을 중단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항공의 실적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커졌기 때문에 배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1343억원으로 2019년 순손실(331억원)과 2018년 순이익(709억원)보다 우수해졌다.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은 2분기 고환율에 따른 비용 문제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2010년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잠정 집계된 제주항공의 순이익은 64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제주항공의 순이익을 990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1월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에 실적 확대 동력이 마련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달리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올해 1~3분기 여객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의 75% 수준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을 확대하는 등 향후 중국 노선 수요 회복에 베팅하며 이익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한편 항공업계의 판도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계기로 크게 변하고 있다.
국내 양대 FSC(대형 항공사)가 한 회사로 합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LCC(저비용 항공사)에게로 퍼지는 모습이다.
두 FSC 산하의 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하나의 LCC로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그간 제주항공이 지켜온 LCC업계 1위 자리를 두고 항공업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월 필요시 제주항공이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향후 자본준비금 전입 이후 배당 가능성 등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현재 공시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건은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newstomato.com | 정준우 기자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 등을 올려 결손금을 해소한다.
이에 올해 4분기 중 발표 예정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시기에 맞춰 향후 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기업들은 모두 배당을 선택했기에 제주항공도 이러한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발발 시기(2020년) 이전보다 현재 더 높은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배당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사진=제주항공)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결손금 해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2월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사항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은 재무제표 상 자본잉여금, 주식발행초과금 등 다른 용어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는데, 제주항공은 자본준비금을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제주항공의 자본준비금은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으로 인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6336억원에 달한다.
이에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행 상법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한 경우 그 초과 금액만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이 가능하다.
즉,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806억원으로 1.5배인 1209억원을 제외한 최대 5127억원만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에 해당되지 않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결손금은 3722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이전 한도가 결손금보다 크기 때문에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제주항공의 결손금 문제는 한 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따른 자본잉여금 추가 감소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시절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지난해 상반기 일부 상환(790억원)하면서 자본잉여금이 줄어든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남은 신종자본증권이 36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 문제를 해소한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더라도 자본잉여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4분기 밸류업 방안 마련 시기에 맞춰 배당 가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기업들이 모두 배당을 기본 밸류업 내용으로 담았기 때문에 제주항공도 배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손금이 있으면 배당을 실시할 수 없어 밸류업의 선택지가 하나 줄어든다.
예전보다 더 커진 순이익…밸류업 체력 강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의 기본이 배당인 만큼 제주항공이 2019년 이후 끊긴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에 전년 실적에 따라 171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한 바 있지만, 이후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항공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으며 배당을 중단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항공의 실적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커졌기 때문에 배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1343억원으로 2019년 순손실(331억원)과 2018년 순이익(709억원)보다 우수해졌다.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은 2분기 고환율에 따른 비용 문제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2010년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잠정 집계된 제주항공의 순이익은 64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제주항공의 순이익을 990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1월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에 실적 확대 동력이 마련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달리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올해 1~3분기 여객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의 75% 수준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을 확대하는 등 향후 중국 노선 수요 회복에 베팅하며 이익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한편 항공업계의 판도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계기로 크게 변하고 있다.
국내 양대 FSC(대형 항공사)가 한 회사로 합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LCC(저비용 항공사)에게로 퍼지는 모습이다.
두 FSC 산하의 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하나의 LCC로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그간 제주항공이 지켜온 LCC업계 1위 자리를 두고 항공업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월 필요시 제주항공이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향후 자본준비금 전입 이후 배당 가능성 등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현재 공시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건은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