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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IB토마토]대한제당, 설탕값 인하 직격탄 우려…B2B 구조 수익성 '비상'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일 17: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제당업계가 이달 1일부터 기업간거래(B2B) 시 설탕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대한제당(001790) 영업이익이 나홀로 감소해 눈길을 끈다.

영업이익률도 경쟁사 평균 5.05% 대비 낮은 1.67%를 기록했다.

원가율 개선에 성공한 경쟁사들과 달리 설탕과 사료 등에 집중된 사업구조에 원가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원가부담이 심화된 영향이다.

가정 내 설탕 수요 감소로 제당업계 기업간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간 거래 매출 90% 이상…타격 불가피

 

1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당이 B2B로 판매되는 설탕 제품 가격을 경쟁사와 유사한 4% 수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이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B2B 설탕 제품 가격을 약 4% 인하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삼양사(145990)와 대한제당도 줄줄이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제당업계에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제조하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 거래를 통해 설탕 제품의 약 90%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가정 내 설탕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은 10% 이하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B2B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원가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월 140.8까지 올랐던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3월 133.4, 4월 126.6, 지난달 117.1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이상 기후 여파로 태국, 인도 등에서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9월 162.7까지 오른 바 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로 9월 이후 설탕 가격 지수는 등락을 반복해오다 지난달 117.1로 완화됐다.

 

 

이와 관련, 대한제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제조 원가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전사적인 바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비용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내실 강화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일한 사업구조에 수익성 방어 실패

 

특히 사업구조가 다각화된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들어 확대된 것과 달리 대한제당은 홀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눈길을 끈다.

대한제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03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도 421억원, 381억원, 472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해왔다.

 

반면 지난해까지 수익성 저하를 겪었던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53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58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삼양사도 직전연도 동기(7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에도 2021년 195억원, 2022년 378억원, 2023년 651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대한제당의 포트폴리오가 설탕과 사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사업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보완에 난항을 겪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대한제당은 골프와 단체급식 등 사업다각화를 이어왔지만 여전히 1분기 매출에서 제당을 중심으로 한 식품부문(1642억원)이 50.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축산(915억원) 28.15%, 사료(587억원) 18.0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에 원당과 옥수수 등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까지 대한제당의 원가부담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의 1톤(T)당 가격은 올 1분기 6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498달러) 대비 27.11% 증가한 수치다.

앞서 설탕 가격은 2021년 424달러, 2022년 485달러로 증가해오다 지난해 579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대한제당의 원가율이 91.36%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 90.03%보다 1.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판관비율도 6.67%에서 6.97%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3.30%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67%로 급감했다.

 

 

이와 달리 CJ제일제당은 1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74.58%를 기록했던 원가율이 올해에는 71.02%로 3.56%포인트 줄었다.

삼양사도 84.50%에서 81.76%로 약 2.74%포인트 감소했다.

 원가율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18%포인트 증가한 6.09%, 삼양사는 2.42% 증가한 4%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CJ제일제당은 설탕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고 삼양사도 화학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대한제당은 사료와 설탕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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