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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하이브 내전' BTS·아미도 참전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와 민희진 전 대표 간 갈등이 소속 아티스트 팬덤의 분열로 번질 조짐입니다.

작년 역대 최고 성과를 낸 하이브로서는 올해 안팎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법적 공방이 5달째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기 관리 시스템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민 전 대표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와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법적 공방은 5달째를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도어는 지난달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뉴진스는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25일까지 복귀시켜 달라고 최후 통첩을 한 상황입니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도 뉴진스 요구에 힘을 실었습니다.

하이브에 공개 서한을 보내고 민 전 대표 임기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BTS의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14일 BTS 멤버 정국은 자신의 SNS에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는 글을 남겼는데요. 일각에선 뉴진스 멤버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하이브는 어떤 경우에라도 어린 아티스트를 분쟁에 끌어들이고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올린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하이브 게시판에는 정국 게시글을 공유하며 회사 분열을 우려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국마저 어도어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일부 아미(BTS 공식 팬클럽)는 민 전 대표의 복귀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 전 대표에게 아티스트와 팬덤을 자신의 어젠다와 거짓을 퍼뜨리기 위한 방패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입니다.

 

실적도 마치 이 같은 갈등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하이브 매출은 연결 기준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작년까지 하이브 경영 실적은 성공적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3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 누적 대비 51.22% 감소한 상황입니다.

 

 

하이브는 현재 해외까지 11개의 멀티 레이블을 보유 중입니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내부 분열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한 상황입니다.

하이브와 레이블 사이 경쟁 구도, 혹은 의사소통 부재 시 제2의 어도어 사태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엔터업계 입장에선 하이브의 갈등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멀티 레이블을 시도하는 엔터사가 늘어나면서 업계도 하이브의 위기 관리 시스템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100% 인적자원을 가지고 하는 거라 위기 관리 중요성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중요하다"며 "점차 들어오는 자본 금액이 크게 확대가 되면서 레이블화 되고 각자 대표를 선임하고 있는데 성공했을 때 지분, 이익, 성과를 나누는 부분이 애매해 아직 정립되지 않은 과도기"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계자는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다른 회사들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고 경각심을 줄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문제점들을 다른 회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대부분 회사들도 언젠가는 한번씩 겪어야 되는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 사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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