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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정부 명운 가른다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순방에 나선 이후 국내에선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정점에 섰습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전방위로 제기된 가운데 야당은 이를 명분 삼아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까지 통과시켰습니다.

 

당분간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최대 난제도 김 여사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여권에서 김건희 리스크를 어떻게 매듭짓느냐 여부가 윤석열정부의 명운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건희, '들끓는 민심'에 기름…여당 '균열' 조짐

 

윤 대통령 내외가 19일 체코 순방차 출국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김 여사 관련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로 김 여사는 정국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가방 수수 등에 이어 최근 불거진 22대 총선 개입까지 총 8개 의혹을 수사하도록 했습니다.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하게 된 원동력은 김 여사를 향한 추석 민심이었습니다.

연휴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김 여사의 행보가 추석 민심을 분노케 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추석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며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 윤 대통령 부부의 일탈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원성이 가득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연휴기간 공개 행보를 한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마포대교 도보 시찰'로 논란을 일으킨 상태였습니다.

자살예방 활동이었다고 하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관을 세워두고 김 여사가 손으로 지시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 12일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전주가 항소심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김 여사의 기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등 야당 주도의 김건희 특검법이 또 통과된 겁니다.

특히 김 여사 리스크를 '수비'하던 국민의힘 내부의 균열까지 감지됐습니다.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추진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수수했던 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내용들이라는 건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를 안 하기로 한 지도부의 선택은) 궁여지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20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분명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넸던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론이 나옵니다.

결과에 따라 김 여사 리스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 10일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차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들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동행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김건희 리스크' 때마다…윤 대통령 지지율 '뚝'

 

이런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9월9~13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7.0%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앞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9월10~12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0%로, 취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 장기화와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 등이 지지율이 하락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김 여사 리스크도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김 여사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난 2022년 8월초 김 여사의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8월2~4일 조사)기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시 최저치인 24%를 기록했습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1심 판결이 나오기 일주일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2월7~9일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2%로, 직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줄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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