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공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차이나머니가 한국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2010년이었습니다.
당시 한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터뷰를 하던 중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몇 년 뒤, 해당 엔터사는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중국 시장의 청사진을 그렸던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차이나머니가 손을 떼기까지 회사는 여러 갈등으로 시끄러웠다는 후문입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차이나머니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침공은 사드 사태로 불거진 한한령으로 인해 멈췄습니다.
중국은 회사 인수 작업을 바탕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차이나머니 침공이 멈췄지만 부동산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3년, 국내 토지 매입에 쓰인 차이나머니가 1조원을 넘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제주 부동산 투자이민제로 인해 제주도 부동산이 차이나머니의 타깃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이나머니가 주춤하자, 오를대로 오른 제주 부동산 가격에 오히려 우리 국민이 피해를 봤습니다.
최근 차이나머니가 다시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멈췄던 침공이 다시 시작된 겁니다.
렌트카 시장도 차이나머니가 집어 삼켰습니다.
중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롯데렌탈과 SK렌트카를 인수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렌터카를 통해 중국차 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려 한다는 의견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전기차 기업에도 좋은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e커머스 시장도 차이나머니 공습이 매서운 분야입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계 e커머스는 제품 품질 논란, 규제 형평성 논란에도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차이나머니가 과거 엔터테인먼트에 접근할 때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인수를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e커머스 업체와의 협업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대만 드라마 산업은 차이나머니 침투에 따른 결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로맨스 작품으로 나름 동아시아 드라마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대만 드라마제작 시장은 차이나머니에 굴복해 중국 드라마 하청 기지로 전락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야욕이 담긴 자본은 시장을 지탱하는 산업 전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