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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신뢰와 불신 사이의 안전거리
상대방이 규칙을 지킬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믿어서도 안 됩니다.

어떤 돌발행동이 튀어나올지 모르거든요. 돌발행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운전이 그렇습니다.

장롱면허 7년만에 운전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양옆으로 차만 지나가도 겁이 납니다.

갑자기 저한테 뛰어들 것 같거든요. 실은 제가 차선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가고 있는 건지 안심이 안 되기도 합니다.

차선 변경을 할 땐 나를 끼워주기는 할지,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할 때 갑자기 어떤 차가 돌진해서 박지는 않을지 신뢰와 불신 사이를 넘나듭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아주 미치겠습니다.

 

강사님은 도로 위 주변차들을 믿어야 한다고 합니다.

도로 위는 우리가 정한 규칙 아래에서 달릴 수 있고, 상대방도 그러리라고 생각해야 나도 규칙을 지킬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로 위의 다른 차를 믿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운전 실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통제력이 힘을 발하기 위해서는 안전거리가 필수적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을 믿어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겠죠. 매순간 노심초사 의심하고 불안해하면 내마음이 지옥입니다.

연인이 나를 떠나거나 배신할지, 친구나 동료가 나를 이용하지는 않을지 매순간 전전긍긍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신뢰에 기반해야 사회가 유지됩니다.

 

그렇지만 타인은 내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기대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죠. 예측하기 어려운 타인의 마음에 나를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됩니다.

역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기대도 실망도 적정선에서 조절할 수 있어야 돌발상황에도 정신차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운전자는 나니까요.

 

(사진=픽사베이)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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