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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PO 재수생 케이뱅크 "기업금융 확대해 수익성 확보할 것"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대출 상품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에 나섭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증시 입성을 추진했으나 당시 시장 침체로 인한 저평가를 우려해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올해 상장에 다시 도전하는 케이뱅크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대출 성장에 제한이 있는 환경이지만 기업금융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상장 후 1조 이상 자금 유입

 

오는 30일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이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 희망공모가는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입니다.

 

다만 케이뱅크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이다 보니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비씨카드(33.72%)이고, 우리은행(12.58%), 베인앤캐피탈(8.19%), MBK파트너스(8.19%)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당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습니다.

 이중 7250억원에 옵션이 걸려 있는데, 금융당국에 의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케이뱅크는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7250억원 유증 자금을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예정이어서, 상장으로 1조원 이상의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몸값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게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케이뱅크는 비교그룹으로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를 선정했습니다.

PBR은 카카오뱅크가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뱅코프는 3.11배입니다.

케이뱅크는 이들의 PBR 평균치인 2.56배를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1조9556억원)에 적용한 뒤 공모자금 유입액을 더해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했습니다.

 

케이뱅크의 PBR은 카카오뱅크(1.6배), KB금융(0.54배), 신한지주(0.51배) 등 주요 금융주 대비 높지만, 앞서 카카오뱅크가 상장 당시 적용한 PBR 7.3배 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가계·기업·플랫폼 3축으로 성장할 것"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 행장은 가계(리테일)·기업(SME/SOHO)·플랫폼을 3대축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리테일 쪽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SOHO·SME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섭니다.

 

업비트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였습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유입된 자금은 단기성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올라 이자 비용 부담도 커졌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2021년에는 절반이 넘었지만, 지금은 전체 수신 22조원 중 업비트 예치금은 3조원 수준"이라며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예치금이 3조2000억원 정도인데 이자가 2%포인트 올랐으니 연간으로 보면 600억원 정도 된다"며 "법 시행이 7월부터였으니 올해는 200억~300억원 정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호담보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통해 내년 4조~5조원의 성장이 기대되는데, 이는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04만명이며,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4대 시중 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여수신 성장률 1위로 올 상반기말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이 각각 약 22조원, 1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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