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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IT 사우디 정조준 한 네이버, 다음 목표는 동남아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네이버(NAVER(035420))가 중동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득할 경우 향후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권으로 판로를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모델’이 영어, 중국어 중심으로 개발되는 점을 미뤄볼 때 동남아시아권은 ‘AI 언어 모델’ 비주류에 속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 등이 자국 AI 기술 개발 역량 갖추기에 팔을 걷어 불인 만큼 네이버가 사우디 다음으로 동남아를 타깃으로 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AI 컨퍼런스인 ‘글로벌 AI 서밋’에 참가해 사우디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AI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협력 분야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입니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1억달러(약 1340억원)에 달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하고 또 올해 3월 아랍어 기반 소버린 AI 구축 협약을 맺은 데 이은 또 하나의 성과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네이버와 중동이 손을 잡은 건 AI 주권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AI 모델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현재로서는 영어권, 중국어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애플이 아이폰16에서 AI 기능을 첫 번째로 지원하는 언어가 미국 영어이며, 연내 영국, 호주 등 영어권으로 확대하는 것만 보더라도 AI 모델은 영어가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내년부터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한국어와 베트남어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자국어 LLM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미중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우디 역시 이 점을 인식, 아랍어 기반 LLM으로 AI 패권주의 속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중동 이외 동남아시아권에서도 자국어 기반 LLM 수요가 높습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1년 1월 ‘2030년 AI 연구개발 및 적용에 관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베트남 고유의 챗GPT와 LLM 개발을 위해 AI 연구개발에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30년 베트남의 AI 시장은 2023년 대비 6배 성장한 약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사우디 다음으로 자국 LLM 수요가 높은 베트남 등 동남아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가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동남아에 짓는 계획만 보더라도 동남아 AI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네이버뿐만 아니라 AI 관련 기업들은 동남아 AI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GAIN 2024에 참석한 팀네이버. (왼쪽부터) H.E. Dr. Esam Alwagait NIC 디렉터, 이해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H.E. Dr. Abdullah Alghamdi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newstomato.com |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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