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습니다.
최근 공천 개입 정황을 보여주는 육성 녹음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사과를 전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저의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
그런데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할 때가 떠오른다.
나라의 상황이 힘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취임하고 보니,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웠다"며 "정부가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절박한 심정에 밤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며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제 상황과 관련해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웠다"며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했다.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과연 정부가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절박한 심정에 밤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았다"며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계약이 마무리되면, 원전 산업을 비롯한 우리 산업 전반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4대 개혁 등 국정과제 추진에 국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2027년 5월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할 것"이라며 "남은 임기 2년 반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물가·주택시장 안정,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약자 복지 확대 등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의료, 연금, 노동, 교육 개혁과 인구 위기 극복의 '4+1 개혁'은 민생과 직결된 과제이고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국민과 국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