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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취업난에 자영업 뛰어들었지만…폐업 속출·취업 포기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난으로 인해 창업에 눈을 돌렸지만 결국 아르바이트도 쓰지 못한 '나 홀로 사장'이 문을 닫고 있는 겁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청년층부터 59세까지 비중은 줄었고 1년 안에 자영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전년보다 더 내려간 5%대에 불과했습니다.

안정적인 전일제 임금 희망자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60세 이상의 고령층 창업은 증가 추세였습니다.

2차 베이비부머(1964년~1974년생) 세대의 정년퇴직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고령층 중심의 생계형 자영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자영업자 연체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민생고는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6일 통계청의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6만7000명 감소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 닫는 '나 홀로 사장'

 

6일 통계청의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1%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6만7000명 감소한 규모입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가족사업체 무보수의 무급가족 종사자를 말합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4000명 줄었습니다.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8000명 감소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60세 이상은 39.3%로 가장 많았습니다.

 

12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15~29세, 30~39세는 0.3%포인트, 2.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40~49세, 50~59세는 각각 8.3%포인트, 2.9%포인트 줄었습니다.

 

고령층인 60세 이상은 2012년 25.0%, 2013년 25.9%, 2015년 26.7%, 2017년 28.6%, 2018년 30.3%, 2019년 32.3%, 2020년 34.4%, 2021년 36.4%, 2022년 37.9%, 2023년 38.8% 등 꾸준한 증가 비중을 보이고 있습니다.

 

8월 기준 산업별로는 내수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업(5만4000명)과 숙박·음식업(2만2000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농림어업의 경우는 올 여름 극심한 더위와 농업 종사 인구의 감소로 전년 동월보다 4만3000명 줄었습니다.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대 문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자영업 희망 안해…일자리가 없어"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6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만7000명 줄었습니다.

336만1000명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20.7%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연령계층별 취업·창업 의사 비중을 보면, 30대(45.2%), 20대(44.6%), 40대(33.2%), 50대(28.3%) 순으로 높았습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희망자 특성을 보면, 취업·창업 희망 사유는 생활비·용돈이 74.1%로 가장 높았습니다.

희망하는 고용형태는 94.3%가 임금근로자를 꼽았습니다.

비임금근로자는 5.7%에 그쳤습니다.

 

세부형태로는 67.9%가 전일제를 지목했습니다.

시간제는 26.3%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 희망은 5.3%, 무급 가족종사자는 0.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일·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새 24만5000명 급증했습니다.

'쉬었음' 청년(15∼29세)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 8월19일 서울 소재 상가 밀집지역의 한 매장에 임대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자영업 연체 규모 '역대 최대'

 

자영업 감소에 이어 연체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상반기 연체액만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실의 분석을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입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연체액입니다.

 

해당 연체액은 국내 은행들이 제출한 업무 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연체 규모를 합산한 결과입니다.

연체율은 0.57%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 연체율로는 숙박·음식업이 1.03%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분기(1.3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도소매업은 0.85%로 2013년 3분기(0.93%) 이후 10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황 의원은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3분기도 골목 경제가 악화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내수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 대비 부채가 많이 누적된 65세 이상 과밀업종 자영업 차주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종기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경제구조의 토대가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사회 안전망이 여전히 미흡하다.

실패해도 도전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분절화, 파편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꿈도 꿀 수 없는 청년들의 불안감과 절망감, 사회적 수용의 좁아진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세컨 찬스' 구축은 안보이고 경기 펜더멘탈이 변화하고 있는데 스트라이크를 날릴 정책들은 따라가지 못하고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newstomato.com |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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