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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FA 역시 '서울 프리미엄'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 보내라",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요. 꽤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중심지로 한국 경제를 이끌었습니다.

 

'서울의 위엄'은 스포츠에서도 존재합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FA(자유 계약)가 진행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주가 연고지인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장현식 선수의 LG 트윈스 이적인데요.

 

지난달 23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장현식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현식 선수는 서울고를 졸업한 서울 출신입니다.

당연히 자신의 연고에서 야구를 한다는 측면에서 LG란 팀이 고려 대상이 되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메리트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예로 대구가 연고지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박해민 선수도 FA 때 LG로 이적했습니다.

박해민 선수도 신일고를 나온 서울 출신입니다.

 

 

특히 잠실야구장이 지니고 있는 '국내 홈런 비거리가 가장 큰 경기장'이란 메리트도 장현식 선수의 마음을 끌었을 가능성이 큰데요. 여기에 LG는 작년 우승팀이고 충분히 내년에도 최상위권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란 점도 이점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방팀은 이래저래 서럽습니다.

지방팀에서 아무리 의욕적으로 FA 선수 영입에 나서거나 지키려 해도 쉽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게 사실인데요.

 

대다수 FA로 빠진 선수들이 연봉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 서울팀, 수도권팀을 선호합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아빠' 선수들은 서울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 환경으로 봤을 때 서울이 그 어느 곳보다도 좋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서울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방팀 입장에서보면 그나마 수도권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을 쏟아부어야 대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전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과도하게 '묻지마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데요. 모기업 최고위층을 설득할 논리가 필요합니다.

올 시즌 우승팀인 KIA마저 우승 이후 좋은 분위기에도 장현식 선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서울에만 3팀이 존재하는 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FA 역시 '서울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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