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북도서 지역을 향한 GPS 교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에서 북한의 모습. (사진=옹진군 제공)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북한이 열흘 연속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인기 출연에 대비한 GPS 전파 교란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17일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열흘 연속 경기 및 강원 북부와 서북도서 등 접경지역 전반에서 전파 교란을 시도 중인데요. 올해만 1900건을 넘게 전파 교란이 이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대치라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초기엔 서북도서 지역에 국한됐다가 지난 14일부터는 경기와 강원 북부 등 접경지역 전반에서도 GPS 교란 신호가 잡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는 지난 5월과 6월에도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출력 강도가 낮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방향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12일에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주로 무인기 출연에 대비한 자체 훈련 목적이 많이 있다"며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군 장비와 군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민간 선박 및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 같은 GPS 교란은 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북한의 GPS 교란이 처음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전파 교란의 영향으로 기지국·항공기·선박(어선·여객선·군함 등)에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총 727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는 3월부터 최근까지 1962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지만, 자칫 선박 등이 북한 수역으로 넘어갈 가능성과 이에 따른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더불어 북한이 GPS 교란의 출력 강도를 높여 본격 도발에 나설 우려도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항공·선박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응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