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잦은 난기류 발생에 전 세계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하는 난기류는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경우가 많아 기장들도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한 나머지 비행시간에서는 좌석 벨트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벨트 사인과 무관하게요. 기내안전 수칙 1번이 좌석 벨트 착용이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으로 난기류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텐데요.
그 방법 중 하나가 국적사가 갖고 있는 난기류 데이터를 국토부에 제출하고 국토부가 이를 취합해 난기류 발생 항로를 지나가는 항공사 혹은 기장에게 데이터를 전달하면 미리 항로를 변경하거나 고도를 낮추는 등 난기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의 2차 항공안전정책기본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2024년 100만편의 항공기가 출발할 때 사고를 기존 2.99건에서 1.5건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패했습니다.
난기류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국토부도 난기류로 인한 준사고·사고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국내항공사들에게 난기류 데이터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5년 전 데이터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난기류 데이터에는 고도, 경도, 풍속 등이 포함되는데요. 해당 데이터를 국토부가 모아서 그 항로에서 발생한 난기류 발생 횟수 등을 시스템으로 만들면, 그 항로를 지나갈 예정인 항공기는 난기류를 피할 확률이 높아져 기내 안전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기내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인데요. IATA는 항공업계 유엔총회로 알려져있습니다.
IATA에는 ‘난기류 인식 플랫폼’ 부서가 있습니다.
IATA 회원사 21곳은 IATA와 ‘난기류 인식 플랫폼’을 통해 각 사가 갖고 있는 난기류와 관련된 고도, 경도, 위도, 기온, 풍향 등 특정매개변수 데이터 1900건 이상을 IATA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면 IATA는 이를 제출한 회원사들에게 실시간 난기류 정보를 전달해 기내 안전을 돕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지난 8월 IATA와 난기류 인식 플랫폼 사용 MOU를 맺었습니다.
IATA와 협약을 맺어 난기류 데이터를 국적사들이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국내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하면 사실상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없습니다.
세 항공사 이외는 모두 저비용항공사(LCC)로 이들이 운항하는 노선도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난기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난기류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항공사들이 갖고 있는 난기류 데이터를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난기류 예방책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