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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외형 확대?…수익성 고민하는 식품업계


 

[뉴스토마토 김충범·김성은 기자] 수출 등에 힘입어 식품업계 외형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기업별로 수익 성과는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라면업계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정반대의 영업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 확대로 매출 대비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1175억원) 대비 10.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979억원에서 1조7332억원으로 2.1%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6.9%에서 6.1%로 하락했습니다.

 

올 3분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치에서도 농심의 매출은 8870억원으로 3.6%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0.5% 감소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매출 원가와 비용 부담 증가, 지난해 신라면·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 인하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수출 증가에 따른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국내법인은 소비경기 부진에 따른 판매 부진과 판촉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해외법인은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과 수익성 중심 운영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각종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에서 올해 4.8%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매출이 1조4760억원에서 2조361억원으로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185억원에서 970억원으로 18.1%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지난해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매출액 증가 효과를 봤지만 원가 부담 누적 등으로 음료사업과 주류사업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하향 조정됐습니다.

 

올 3분기 매출은 1조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7.7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부터 적용한 칠성사이다 등 6개 음료 가격 인상분이 3분기 실적에 인식되며 1년 전과 비교해 실적 증가가 예상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핀 법인 연결 편입에 따른 외형 성장은 지속되나, 국내 음료 시장 침체로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주와 맥주 모두 신제품 중심의 출고 증가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류부문의 매출 성장을 점쳤습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는데요.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조5000억원 달성, 해외 매출 비중 45%, 영업이익률 9.1%의 목표치를 설정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내실 강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곳과 달리 영업이익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도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인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매출 8102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거뒀습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각 52.6%, 149.7%에 달합니다.

영업이익률은 12.8%에서 20.9%로 껑충 뛰었습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96.7% 오른 854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영업이익률 증가 요인으로 꼽는 동시에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제조해 해외로 내보내는 삼양식품은 강달러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누렸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 1166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증가율이 130.4%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변화는 1조2450억원에서 1조2864억원으로 증가율이 3.3%에 그쳤습니다.

올 3분기도 광고판촉 절감 기조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39.7%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됩니다.

 

식품업계가 전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발맞춰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국내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가 관리를 통한 내실 다지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가 절감 없이는 고물가 기조 속에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 판로를 다각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충범·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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