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요. 은행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습니다.
은행 의존도 여전히 높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 계열사에 편중된 이익 의존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조5244억원(95%)에 달합니다.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심각합니다.
우리금융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91.8%, 2022년 92.9%, 2023년 99.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 3조9856억원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조1028억원(77.9%)에 달합니다.
신한금융의 은행 이익 의존도는 지난 2021년 62.0%, 2022년 65.2%, 2023년 70.2%로 늘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췄지만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은행 의존도는 86.2%에 달합니다.
2021년 은행 의존도는 72.9%, 2022년은 87.4%로 쏠림 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금융(105560)은 비은행 부문이 크게 강화됐습니다.
올해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이익 비중은 2조6179억원(59.5%)에 불과합니다.
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줄었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덕분에 연간 순이익 '5조 클럽'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4대 금융지주 및 은행의 2023년도 순이익 비교 그래프 (사진= 뉴스토마토)
'비은행' 체질 개선 필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구조 다변화는 오래된 숙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최근 '이자 장사' 비판에 시달리고 있고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 찾기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지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반응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어 은행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올 하반기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습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국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1.71%를 기록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1.47%에서 올해 3분기 1.4%로 0.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자산 성장도 여의치 않아졌습니다.
비은행 사업으로 금융지주는 은행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데요. 특히 외부 요인에 은행이 흔들릴 때 비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해주기도 합니다.
은행 또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시급합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은행들이 국민 금융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인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그룹 전반의 실적 증가는 물론 이익 안정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newstomato.com | 문성주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요. 은행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습니다.
은행 의존도 여전히 높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 계열사에 편중된 이익 의존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조5244억원(95%)에 달합니다.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심각합니다.
우리금융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91.8%, 2022년 92.9%, 2023년 99.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 3조9856억원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조1028억원(77.9%)에 달합니다.
신한금융의 은행 이익 의존도는 지난 2021년 62.0%, 2022년 65.2%, 2023년 70.2%로 늘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췄지만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은행 의존도는 86.2%에 달합니다.
2021년 은행 의존도는 72.9%, 2022년은 87.4%로 쏠림 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금융(105560)은 비은행 부문이 크게 강화됐습니다.
올해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이익 비중은 2조6179억원(59.5%)에 불과합니다.
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줄었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덕분에 연간 순이익 '5조 클럽'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4대 금융지주 및 은행의 2023년도 순이익 비교 그래프 (사진= 뉴스토마토)
'비은행' 체질 개선 필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구조 다변화는 오래된 숙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최근 '이자 장사' 비판에 시달리고 있고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 찾기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지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반응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어 은행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올 하반기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습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국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1.71%를 기록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1.47%에서 올해 3분기 1.4%로 0.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자산 성장도 여의치 않아졌습니다.
비은행 사업으로 금융지주는 은행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데요. 특히 외부 요인에 은행이 흔들릴 때 비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해주기도 합니다.
은행 또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시급합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은행들이 국민 금융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인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그룹 전반의 실적 증가는 물론 이익 안정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