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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의혹 뒤로한 채…윤 대통령 내외, 체코 순방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와 추가로 보도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 등 여러 이슈가 산적한데요. 최근 이를 반영하듯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체코 순방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성공시켜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지지율을 끌어내린 악재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단기간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김건희 리스크' 정점인데…출국한 '윤 부부'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합니다.

연휴 기간 '광폭 행보'로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랐던 김 여사도 동행하는데요. 이날 본지에서 제기한 김 여사의 추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순방은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두 달 만입니다.

지난 순방에 이어 김 여사는 이번에도 외교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방 첫날 윤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이튿날에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체코의 산업기술도시 플젠을 찾아 원자력 발전설비 기업도 둘러보는 일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에 원전 관련 MOU 서명식을 개최하는데요. 이는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지 두 달 만입니다.

 

 

윤 지지율 20%…취임 후 '최저'

 

추석 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30%대가 무너지면서 지지층 붕괴가 가시화됐다는 분석과 70대 이상·보수층 성향에서 굳건했던 지지율도 빠지면서 임기 반환점에 '레임덕'(권력누수) 경고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16일 공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7.0%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이는 1주일 전 조사보다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존 주간 최저치였던 2022년 8월 1주 차(29.3%)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13일 공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떨어진 20%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취임 후 최저치입니다.

반면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70%로 치솟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갤럽 조사 결과에서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긍정 35%, 부정 57%), 보수층(38%, 53%)에서도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월 총선 이후 5개월째 줄곧 20%대에 머물렀는데요.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서 이제는 20%대 마저 붕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에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 일제히 비판…민심 "김건희 안 보고파"

 

이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에서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두고 '정치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고 적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갈수록 김건희 특검법에 살이 붙고 있다"며 "처음에는 주가 조작만 들어가 있었는데 명품가방, 이번에는 공천개입 등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특검을 통해 모두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살펴본 민심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은 남녀, 노소, 지역을 가리지 않았는데요. 대표적인 보수 성향 지역인 울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김모씨는 "윤 대통령의 가장 큰 걸림돌은 김건희"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 밖에도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도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김 여사는 안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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