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지만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찔끔 인하'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내리면서 예대마진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저축은행은 대출 쏠림 우려로 당장 금리 조정에 나서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저축은행도 금리 엇박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11일 기준금리를 38개월 만에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고, 다음달인 11월28일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가 3.00%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인하 폭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4%로 9월말 3.70%에서 0.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6개월 만기는 0.20%포인트, 24개월 만기는 0.22%포인트, 36개월 만기는 0.26%포인트 각각 인하했습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총자산 순위 5개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평균 0.4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OK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21%로 지난 9월 3.71%보다 0.5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9월 3.75%보다 0.50%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3.70%에서 0.45%포인트 내려갔고, 애큐온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80%에서 0.40%포인트 떨어진 3.40%를 기록했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35%로 9월(3.65%)부터 0.3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반면 5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보면 예금금리에 비해 하락폭이 작거나 오히려 금리가 올랐습니다.
예대마진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예대마진이 크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예금으로 지출한 이자에 비해 대출로 얻은 이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78%로 지난 9월 16.86%보다 0.08%포인트 내려갔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58%로 9월 15.66%보다 0.08%포인트 내려갔습니다.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46%로 9월(17.07%)에 비해 0.61%포인트 하락했는데요.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1월부터 신용점수가 501~600점인 사람들에게 대출을 중단하면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비교적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BI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14%로 9월 14.52%보다 0.62%포인트 올랐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72%로 9월 16.40%보다 0.32%포인트 인상됐습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4%로 3개월만에 0.36%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사진=뉴시스)
"대출 쏠림에 금리 조정 한계"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 민감하지만,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기준금리보단 경쟁사의 수신금리에 더 민감해서 경쟁사가 내리면 같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신금리가 내려가고 안정화되면, 그 이후에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에 맞추기도 하지만, 조달 비용 관리 등 회사 내·외부 상황에 따라 반영돼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 금리 인하는 시간보단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대출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내년 초에는 대출금리 인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자까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12% 이하 취급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5대 저축은행의 10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12% 이하 취급 비율이 지난해 12월보다 모두 증가했습니다.
자금 조달 어려움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취급을 줄이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우량 대출 위주로 취급한고 있는 것입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에 비해 소폭 인하하거나 상승해서 예대마진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유영진 인턴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newstomato.com | 유영진 기자
상대적으로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내리면서 예대마진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저축은행은 대출 쏠림 우려로 당장 금리 조정에 나서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저축은행도 금리 엇박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11일 기준금리를 38개월 만에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고, 다음달인 11월28일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가 3.00%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인하 폭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4%로 9월말 3.70%에서 0.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6개월 만기는 0.20%포인트, 24개월 만기는 0.22%포인트, 36개월 만기는 0.26%포인트 각각 인하했습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총자산 순위 5개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평균 0.4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OK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21%로 지난 9월 3.71%보다 0.5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9월 3.75%보다 0.50%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3.70%에서 0.45%포인트 내려갔고, 애큐온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80%에서 0.40%포인트 떨어진 3.40%를 기록했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35%로 9월(3.65%)부터 0.3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반면 5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보면 예금금리에 비해 하락폭이 작거나 오히려 금리가 올랐습니다.
예대마진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예대마진이 크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예금으로 지출한 이자에 비해 대출로 얻은 이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78%로 지난 9월 16.86%보다 0.08%포인트 내려갔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58%로 9월 15.66%보다 0.08%포인트 내려갔습니다.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46%로 9월(17.07%)에 비해 0.61%포인트 하락했는데요.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1월부터 신용점수가 501~600점인 사람들에게 대출을 중단하면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비교적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BI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14%로 9월 14.52%보다 0.62%포인트 올랐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72%로 9월 16.40%보다 0.32%포인트 인상됐습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4%로 3개월만에 0.36%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사진=뉴시스)
"대출 쏠림에 금리 조정 한계"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 민감하지만,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기준금리보단 경쟁사의 수신금리에 더 민감해서 경쟁사가 내리면 같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신금리가 내려가고 안정화되면, 그 이후에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에 맞추기도 하지만, 조달 비용 관리 등 회사 내·외부 상황에 따라 반영돼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 금리 인하는 시간보단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대출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내년 초에는 대출금리 인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자까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12% 이하 취급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5대 저축은행의 10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12% 이하 취급 비율이 지난해 12월보다 모두 증가했습니다.
자금 조달 어려움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취급을 줄이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우량 대출 위주로 취급한고 있는 것입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에 비해 소폭 인하하거나 상승해서 예대마진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유영진 인턴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