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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대출 칼바람에 관망세 돌아선 전세시장


 

[뉴스토마토 송정은·홍연 기자]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에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는 특히 전세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이 제한되자 전세 실수요자들은 보증금 등 목돈이 필요한 전세시장 진입을 꺼리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보합 전환…전세물량 많은 자치구 하락 보여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2월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0.00% 보합으로 전환됐습니다.

경기(0.03%→0.02%)는 상승폭이 줄었고, 인천(-0.01%→-0.03%)은 하락폭이 늘면서 수도권 전체(0.02%→0.01%)도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의 전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거래 가능가격이 하향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전주 대비 보합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시장에서 매물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쌓이는 상황입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4일 기준 3만1965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넉달 전인 지난 8월 24일(2만7054가구)보다 5000여가구 많은 수치입니다.

 

이 달에는 서울의 동대문구와 성동구, 강동구에서 전세 매물이 늘었습니다.

특히 동대문구의 경우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의 전세 매물이 875가구까지 쌓였습니다.

이외에도 성동구는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가, 강동구는 내년 3월까지 입주하는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전세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증가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1월 둘째주부터 넷째주까지 0.06% 상승률을 3주 간 유지하다가 12월 들어 하락하면서 이번 주 보합을 기록했는데요. 

 

몇몇 자치구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송파(-0.08%), 성동(-0.08%), 동대문(-0.06%), 강북(-0.05%), 강동(-0.03%) 등 전세매물이 쌓이는 지역에서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내년 대출 접수를 시작하는 등 전세 대출을 위한 문을 열고 있지만 관망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여전히 제한적인데다 전세자금대출 가산 금리도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물량 부족 여파에 내년 서울 전셋값 출렁일듯

 

다만 새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물량 감소에 따른 강세가 예상됩니다.

전세매물이 늘고는 있다지만 예년 평균 대비 크게 적기 때문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로, 올해(36만4058가구)보다 10만728가구(27.7%)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는 2014년(27만4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주택·건설 연구기관에서도 내년 전세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5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에 따르면 내년 전셋값은 아파트와 비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전국 1.2%, 서울 1.7%, 수도권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주산연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내년 전월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내년 전월세 시장 진입하는 젊은 세대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도 내년도 아파트 전셋값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 불안으로 전세 세입자들이 그대로 전세로 남으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핵심 지역 전셋값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2 제도로 인해 8년 치 임대료를 인상시키려는 임대인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라며 "오피스텔이나 빌라 공급 절벽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자들이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시장 불안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봄 이사철을 맞아 거래 건수는 증가하겠지만, 매매가격 급등이나 변동이 따라줘야 임대 가격도 흐름에 맞출 수 있는데 현재 부동산 시장은 변하는 곳만 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전세 등 임대가격 역시 지역별·국지적 양극화가 심화할 양상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홍연 기자 johnnys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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