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늘의집이 본격적으로 가구 제작에 뛰어들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이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가구 제작까지 나서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은 지난 13일 직접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도맡은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를 론칭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컬렉션에서는 침실과 거실, 다이닝 공간을 채우는 침대, 매트리스, 소파, 식탁, 수납장 등 총 10종의 가구를 선보였습니다.
오늘의집은 앞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들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의집의 가구 제작에 대해 가구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오늘의집 타깃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과 타사와의 차별점이 없어 승부수를 띄우기 힘들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브랜딩 방식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겠지만 오늘의집 사용자 타깃에 맞춰 마케팅을 한다면 자리 잡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모인 앱답게 감각적인 가구를 선보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오늘의집)
또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
비용이 많이 들고 재고, 인력 문제도 있다"며 "오늘의집이 판매하는 자체제작 가구가 다른 판매자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군과 비슷해서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판매 전체액이 매출로 잡히면서 회사 외형이 더 커보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같은 타깃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 가구제조사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에 오늘의집은 네이버, 쿠팡 다음으로 중요한 플랫폼이다.
오늘의집이 가구를 직접 하면서 가구업계에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늘의집이 가구를 만들면 영세한 곳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년6개월 전부터 자체 브랜드팀을 꾸려 레이어를 준비해 온 오늘의집은 레이어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의집 매출은 매년 크게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759억원, 2021년 1176억원, 2022년 1680억원, 지난해 2402억원으로 뛰었습니다.
내수경기 부진과 건설경기 악화로 가구업계가 대체로 고전하는 것과 대비되는데요. 그럼에도 아직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75억원에 달했습니다.
오늘의집은 레이어를 통해 수익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