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현실을 왜곡하지 말고 지금까지 잘못된 모든 사항을 바로 잡으십시오. 그리고 모든 노동자와 그 기업에게 사죄하십시오. 대한민국 윤석열과 같은 어정쩡한 사과나 현실도피는 절대 있을 수 없음을 인지하십시오."
박달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 투쟁위원장인 홍순철 노루페인트(090350) 노동조합위원장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청 앞에서 4번째로 열린 집회에 나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위원장은 '박달·지식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개발계획이 반헌법적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박달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는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왔습니다.
4번째 집회가 열리는 이날은 근로자와 가족들 약 15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노루페인트 측에서는 지방 직원들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참여했습니다.
노동자연대는 박달·지식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개발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기업들과 충실하고 진정한 논의를 하지 않은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의 행정을 비난했습니다.
노동자연대는 △개발계획 즉각 중단 △관련 행정행위 즉각 철회 △허위사실 유포 중단 및 노동자와의 소통을 요구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우리는 양보와 타협할 내용이 없다"며 "안양시는 2014년 발생한 노루페인트 수증기 유출 사고를 독가스 유출로 몰아가는 등 언론을 통해 비과학적인 사실로 기업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순철 박달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 투쟁위원장이 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투쟁사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루페인트)
이날 연대에 나선 황인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국가 번영의 터전 안양에서, 스마트 행복도시라고 자청하는 안양에서, 우리는 지금 윤석열 축소판을 체험하고 있다"며 "노동과 산업과 교육이 공존하는 55만 안양시민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노루페인트 동지들을 포함한 박달 공업지역 노동자들이 죄가 있다면 돈을 벌어서 지방세를 많이 내고, 특히 노루페인트 동지들은 무지개 빛깔로 안양시를 곱게 색칠한 죄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민한기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사무처장도 향토기업에 대한 안양시의 태도를 지적했는데요. 민 사무처장은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고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 그리고 지역사회에 공헌해 온 향토기업의 상징인 노루페인트 역사를 안양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 결사 항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 중심에 우리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보탰습니다.
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루페인트)
박달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는 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수는 약 3000명으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 정도가 단지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양도시공사가 박달·지식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기존 기업 이전을 요구하면 1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습니다.
박달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 집회는 이번 4차 집회로 일단락됩니다.
대신 홍 위원장이 안양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안양=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