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상승,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당국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환율 상방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쇼크까지 겹치면서 정부의 딜레마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내린 1385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한때 1390원을 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말만 해도 1200원대 진입이 전망되던 환율은 이달 들어 80원 넘게 오르면서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 달러화의 강세를 꼽는데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습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 일반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도 달러 강세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이를 반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국내 경기 우려가 원화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0.1%로 한은이 전망한 0.5%보다 크게 밑돌았습니다.
여기에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끈 수출까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내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기자단을 만나 "환율이 상승 속도가 크다"며 "10월 금통위에선 환율을 고려하지 않았으나, 11월에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