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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한강 작가 첫 공식 행보 "노벨상 수상 후 일주일 특별한 감동"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포니정 혁신상 수상식에 참석해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포니정재단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해 수상자인 한강 작가에게 시상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포니정재단 설립자인 정몽규 이사장, 고 정세영 HDC그룹(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여사, 수상자 한강 작가 등이 참석했습니다.

 

시상에 앞서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199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한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 왔다”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새로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감정의 진폭을 불러일으키는 한강 작가의 문학적 혁신과 도전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강 작가는 수상 이후 수상소감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언급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공식행사 참석 소식에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 일대에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일본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비중있게 다뤘던 만큼 NHK에서도 취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는 취재진을 피해 시상식장으로 들어갔는데요. 

 

이에 대해 한강 작가는 "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 하지 않아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강 작가는 시상식 수상소감에 앞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며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한강 작가는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며 "그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더라도 자신의 일상이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한강 작가는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한 뒤 한강 작가는 포니정 혁신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다.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크다"며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라고 밝혔습니다.

 

 

약 한 달 뒤 만 54세가 된다고 밝힌 한강 작가는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인데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끝으로 한강 작가는 삼십년의 시간 동안 자신의 책과 연결되어준 문학 독자, 어려움 속에 문학 출판을 이어가는 출판계 종사자, 서점인,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1970년생으로 1993년 시 '얼음꽃'을 발표한 후 이듬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문학성과 주제 의식을 높게 평가받은 한강 작가는 2016년 영국 부커상, 2023년 한국 작가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한편,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포니정재단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해 수상자인 한강 작가에게 시상했다.

(사진=포니정재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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