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오른쪽)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0월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 차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 양국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됐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무부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미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간 향후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로 중단됐던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등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하고, 가능한 신속하고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전하며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철통같은 방위 공약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또 한국의 정치 상황을 오판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과 사상자 발생이 확인된 데 대해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홍균 1차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동맹은 물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의 중요성이 차기 행정부에도 잘 인수인계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