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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제4인뱅 vs. 지방은행, 경쟁력 점검해보니…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카카오·토스·케이뱅크에 이어 4번째 탄생을 앞둔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심사 때 '지역 금융 공급'을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수도권 사업을 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인뱅과 지방은행의 협력모델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뱅, 가격경쟁에서 우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등장하는 제4 인뱅은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금융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인뱅은 점포·인력 등 고정비용을 줄이는 대신 기존 은행 대비 예적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당장 지방은행은 지역 소재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문에서 시중은행이나 인뱅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금리(1~3등급)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5.05~5.89%, 인뱅 3사가 5.06~5.51%로 형성됐습니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BNK경남은행이 4.72%인 점을 제외하면 BNK부산·광주·전북·제주은행 등 나머지 4곳의 금리는 5.27~7.70%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습니다.

지역민들이 굳이 지방은행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에는 새로운 배점 요소로 '지역 금융 공급'이 신설됐습니다.

 당국은 금융수요 대비 금융공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매긴 포용성 배점은 총 200점인데, 과거보다 50점 높아진 것으로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이 추가된 것입니다.

제4 인뱅이 자금줄이 부족했던 지역과 고객층을 대상으로 금융 공급망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방은행, 접근성 이점도 줄어 

 

지방은행은 접근성에서도 이점이 크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 지방은행 5곳이 운영하고 있는 실물 영업점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04곳입니다.

수도권 영업 제한이 풀리기 전인 지난 2014년 12월 713곳보다 109곳 줄어들었습니다.

 

지방은행이 접근성 한계를 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의 인지율은 아직까지 저조한 수준입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금융상품 개발에 노력해 전국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보이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진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방은행은 수익성이 망가지고 고객 충성도가 약화한 상태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 설립목적에서 크게 멀어졌다"며 "은행권 경쟁은 결국 자산규모 싸움이기 때문에, 지방은행도 사이즈 경쟁을 위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제4 인뱅이  지역 소재 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관계형 금융'을 진행해 온 지방은행의 존재감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관계형 금융이란 금융기관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과의 오랜 거래, 접촉, 현장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재무적 지표로 이들의 신용을 평가하고 대출을 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생 은행인 만큼 지방은행이 구축해 온 비가시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지방은행과 제4 인뱅이 경쟁 관계에 그치지 않고 서로 협력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인뱅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역 금융 공급 역할을 맡게 돼도 지방은행과 치열한 경쟁 관계에서 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금융 공급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 항목 및 배점'에서 포용성 부문에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및 실현가능성'이 추가됐다.

(그래프=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newstomato.com |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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