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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실업률 역대 최저에도 곳곳 '경고등'…건설업 최악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9월 취업자 수가 14만여명 늘며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갔습니다.

고용률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지난 1999년 6월 기준 변경 후 가장 낮았습니다.

다만 고용지표 이면에는 곳곳에 그림자도 엿보였습니다.

내수 부진 여파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10만명 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건설업은 2013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또 청년층 고용 상황 역시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쉬었음' 청년 비율은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업자 증가, 석 달 연속 10만명대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에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한 이후 8월(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 초 30만명을 웃돌던 증가폭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 흐름은 확연히 둔화했습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전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진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았습니다.

 

실업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9000명(5.9%) 감소했습니다.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실업자, 실업률 모두 1999년 6월 구직 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이유로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이라면서도 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률·경제활동인구 참가율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취업자수 또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도 "다만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했던 2022~2023년에 비해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건설업 '한파'·'노는 20대'도 최대

 

문제는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들여다보면 곳곳에 경고등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업에서는 10만4000명 줄었습니다.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입니다.

 

 

특히 건설업은 10만명(-1.1%)이나 줄었는데,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입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각각 7개월째, 5개월째 감소세인데요. 제조업도 4만9000명(-1.1%) 줄어든 440만5000명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신규 공사 위축, 고금리 장기화, 원자재 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업 업황이 좋지 않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며 "도소매업은 무인화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로는 공공 직접일자리 공급에 60세 이상(27만2000명)이 증가세를 견인하는 경향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20대(-15만명), 40대(-6만2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요.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3만1000명 늘었는데, 이 중 15~29세 청년층(6만9000명) 증가폭은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가팔랐던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는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인력 대우를 개성하고, 청년층 취업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부총리는 또한 "부문별 고용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어려움이 큰 부문에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겠다"며 "내달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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