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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반도체 연쇄 타격 불가피…글로벌 리스크 장기화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탄핵 정국 속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탄핵 정국에 따른 국내 외교·통상 협상력 저하로 테일러 공장의 건설 진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장 건설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연쇄적으로 협력업체들도 피해를 보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해당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4조3000억원)를 투입,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파운드리 공장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2030년까지 총 450억달러(64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번 계엄 후폭풍으로 인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된 만큼, 삼성전자의 협상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잖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인데, 국내 리더십 공백 사태에 직면한 것이어서 글로벌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이에 따른 연쇄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현지 공장이 세워질 경우, 협력업체 100여곳 정도 따라가 공장 옆에서 설비·정비 등을 맡는다"고 "라인을 깔면 그 안에 넣을 장비만 사는게 아니라 장비에 필요한 부품과 이후 AS 등을 전담하는 하청업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반도체 파츠같은 경우, 현지에서 단가가 안나온다.

한국 협력업체들은 단가를 맞출 수 있는데, 그런 분야의 하청 협력업체들이 현지에서 같이 활동한다"며 "하지만 계엄 사태로 삼성의 미 테일러 공장 건설 일정 등이 차질을 빚는다면, 소규모 하청 협력업체들도 연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반도체는 규모의 산업인데 규모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하청 산업 규모의 파이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도 "일단 삼성이 미 공장 준공 로드맵을 잡아놨는데 계엄 후폭풍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내부적으로 손익 계산을 하는 데 분주할 것"이라며 "계엄 후폭풍과 정부의 외교력이 실종된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미 현지에 장비 설비나 양산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상황을 보고 소극적 투자를 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실질적으로 수령해야 공장 건설과 그 안에 들어갈 장비 마련 등을 충당할 수 있을텐데,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보조금 축소 얘기가 나오는 데다 국내 정치마저 리스크가 됐으니 무형의 피해 역시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폭탄'과 '보조금 폐지' 등 예상되는 무역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뛰어왔던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만 현지 매체는 "해외서 벌어진 일이 이곳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세겐 테일러시 대변인은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향후 계획 및 일정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려하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삼성전자 미 테일러시 텍사스 공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newstomato.com |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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