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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IT 게임사 올해도 '블리자드 출신' 전면에…이번엔 믿을 수 있나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게임사들이 '블리자드 출신' 스타트업이 만든 게임을 배급 사업의 전면에 걸고 있지만, 관련 이력이 흥행 보증 수표인지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습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최근 블리자드 주요 개발진이 세운 본파이어 스튜디오 신작 '프로젝트 토치(가칭)'에 대한 한국·일본 배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프로젝트 토치는 PC에서 팀을 나눠 싸우는 PvP(플레이어 간 대결) 게임입니다.

 

하이브IM은 본파이어 스튜디오와 '프로젝트 토치'의 한국·일본 배급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롭 팔도 본파이어 스튜디오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사진=하이브IM)

 

본파이어는 블리자드 최고 창작 책임자 출신 롭 팔도와 시네마틱 아트 부문 부사장이던 닉 카펜더 등이 2016년에 세웠습니다.

특히 롭 팔도는 블리자드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본파이어는 설립 초기 라이엇 게임즈 등으로부터 약 2500만 달러(약 33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 출신이 세운 회사 게임이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해 앞서 해보기 판으로 낸 '스톰 게이트'는 초반 흥행에 고전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2' 핵심 개발 인력들이 세웠습니다.

 

물론 유명 제작자가 독립해 명성을 유지한 경우는 많습니다.

대표 사례가 코나미입니다.

'악마성' 시리즈로 메트로배니아 장르 탄생에 기여한 이가라시 코지는 이 회사를 나와 아츠플레이를 세운 뒤, 크라우드 펀딩으로 2019년 '블러드스테인드'를 내 호평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나미에서 독립한 코지마 히데오 감독 역시 '데스 스트랜딩'으로 명성을 잇고 있습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배급하는 '스톰게이트' 기자 간담회가 2024년 6월18일 서울 아이콘역삼빌딩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 본부장,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 카라 라포지 사업책임자. (사진=카카오게임즈)

 

그에 반해 유명 IP(지식재산권) 제작자가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내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3인칭 슈터(TPS) '데드 스페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렌 스코필드는 2022년 12월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같은 장르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낮은 완성도로 혹평 받았는데요. 그로부터 한달 뒤 모티브에서 나온 개작판 데드 스페이스의 완성도와 비교당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유명인이 만든 스타트업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독립 후 달라진 개발 환경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 출신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명 IP 제작자라면 한 번쯤은 개인 역량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유명 개발자는 전 직장의 조직과 인력을 활용해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업적인 수완은 물론, 이전과 같은 품질을 갖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마련할 능력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블리자드 출신이 수없이 많겠지만, 그 가운데 롭 팔도는 유명한 사람이고 하이브IM도 올해에는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개발중인 작품을 보고 신중히 투자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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