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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산업재해 비상 한화오션, 안전 예산 약 2조 투자
올해 현재까지 산업재해로 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한화오션이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976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에서 올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망자는 총 4명입니다.

앞서 한화오션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는 지난 9일 오후 10시57분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컨테이너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선박 하부로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당일 주간 작업을 마친 뒤 야간에 추가 작업 요청을 받고 작업하던 중 변을 당하게 됐습니다.

 

또 한화오션에서는 지난 1월 두 차례의 사고로 하청 노동자가 숨지는 등 산업재해가 잇따른 바 있습니다.

지난 1월12일 하청 노동자 B씨가 선박 제조공장 내 폭발사고로 사망했으며, 같은달 24일 하청 노동자 C씨가 접안시설 안벽에서 잠수 작업 중 숨을 거뒀습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의심되는 하청 노동자 D씨도 있습니다.

D씨는 작업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심정지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이 한화오션에서 중대재해에 따른 사망 사건이 반복되자, 한화오션은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을 매년 확대할 방침입니다.

한화오션은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합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지난해(3212억원) 보다 288억원 증가한 350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에는 3800억원, 2026년에는 4000억원까지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화오션은 안전 체질을 개선하고 안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3년간 총 8460억원을 추가 투자합니다.

6개 분야는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650억원) △선제적 노후 설비·장비 교체(7,000억원) △선진 안전 문화 구축(90억원)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500억원)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150억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경영 수준 향상(70억) 등입니다.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을 없애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한다는 목표입니다.

지난달 새로 내정된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내·외부에서의 지적들과 안전 현황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안전 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업은 국내 산업 중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한화오션이 있는 거제도에서 장기간 몸을 담고 있는 조선업 노동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과장해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나가는 곳이다.

내가 살아있는 게 용하다.

회사는 노동자 건강과 안전에 관심이 없다.

" 등 취약한 노동 환경을 한 목소리로 토로합니다.

한화오션 수장이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가 부족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큼, 실제 현장 노동자들이 변화를 느낄 정도로 산업재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는 한화오션이 되길 바랍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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