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박정원과 박지원, 두산그룹의 총수 형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일정에 동행합니다.
두 형제는 이번 활동으로 총 예산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에 대해 양국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구성할 전망입니다.
19일 두산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소속으로 이날부터 22일까지 2박4일 체코를 공식 방문합니다.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시작으로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총 50~60명이 포함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체코 방문 중 주된 이유는 체코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를 중심으로 꾸려진 '팀 코리아'(한수원·한전기술·한국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는 지난 7월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체코측과 팀 코리아는 향후 원전 건설과 관련된 협상과 논의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원전 업계에서는 팀 코리아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최종 계약 당사자가 될 경우, 두산측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관측합니다.
최종 계약 시 두산의 원전 관련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와 같은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합니다.
또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담당합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두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두산)
특히 총 24조원 규모로 측정된 이번 수주 예산 중 두산측이 가져갈 금액은 약 8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제작에 5조7000억원, 주설비 공사는 2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정확한 수주액은 내년 최종 계약 체결 시점에서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됩니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계약 규모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내년 3월 최종 계약 시점에 주기기 제작비나 시공비 규모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팀 코리아는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 수주 이외 추가 원전 수주도 노리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가 테믈린 지역에 원전 2기를 추가 건설을 확정하면 팀 코리아는 이 사업의 우선협상권을 갖게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원전 팀 코리아는 이번 순방에서 한국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체코측에 부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테물린 원전 2기 건설 사업까지 수주할 경우, 총 수주 규모는 4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계산입니다.
박 두산 회장은 지난 5월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파트너십 데이'를 열고 "두산은 에너지 및 기계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며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스코다파워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두산)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