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당정이 내수 진작을 이유로 주말과 설 연휴 사이 끼어 있는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침체된 소비 심리가 회복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뜩이나 수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지난달 초 불법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 리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당정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단골 메뉴 격인 '황금연휴 카드'를 내민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다만 당정의 의도와는 다르게 황금연휴 편성이 실질적인 소비 심리를 자극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8일 고위 당정 협의체를 통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2일과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 임시공휴일 지정입니다.
이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연속 쉴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개인 사정에 따라 이달 마지막 날인 31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 간의 황금연휴가 발생합니다.
당정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불법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내수 침체가 한층 심화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로 인해 극도로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황금연휴 카드를 활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집계되며 같은 해 11월 대비 12.3포인트나 떨어졌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에 당정 입장대로 내수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7월 발간한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임시공휴일 하루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1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 취업 유발 인원 3만6000명 등으로 숙박업, 음식업, 오락문화서비스업 등에 주로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은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일로, 이번에는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 오히려 해외여행만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게다가 거시적인 측면에서 전 산업 생산과 수출의 부정적 영향도 간과하기 어려운데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3년 대체공휴일 제도 도입을 앞두고 공휴일이 연간 3.3일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28조1000억원 규모의 생산 감소와 4조3000억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은 평일보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날들이 증가하는 만큼 내수 진작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조업일수 감소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업 전반이 이득을 볼지는 미지수"라며 "게다가 연휴가 일주일 남짓 이어질 경우,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계층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예상만큼의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충범 기자
가뜩이나 수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지난달 초 불법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 리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당정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단골 메뉴 격인 '황금연휴 카드'를 내민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다만 당정의 의도와는 다르게 황금연휴 편성이 실질적인 소비 심리를 자극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8일 고위 당정 협의체를 통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2일과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 임시공휴일 지정입니다.
이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연속 쉴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개인 사정에 따라 이달 마지막 날인 31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 간의 황금연휴가 발생합니다.
당정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불법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내수 침체가 한층 심화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로 인해 극도로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황금연휴 카드를 활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집계되며 같은 해 11월 대비 12.3포인트나 떨어졌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에 당정 입장대로 내수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7월 발간한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임시공휴일 하루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1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 취업 유발 인원 3만6000명 등으로 숙박업, 음식업, 오락문화서비스업 등에 주로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은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일로, 이번에는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 오히려 해외여행만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게다가 거시적인 측면에서 전 산업 생산과 수출의 부정적 영향도 간과하기 어려운데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3년 대체공휴일 제도 도입을 앞두고 공휴일이 연간 3.3일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28조1000억원 규모의 생산 감소와 4조3000억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은 평일보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날들이 증가하는 만큼 내수 진작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조업일수 감소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업 전반이 이득을 볼지는 미지수"라며 "게다가 연휴가 일주일 남짓 이어질 경우,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계층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예상만큼의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