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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신동아발 건설업 위기, '옥석 가리기' 본격화


서울 시내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 6일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58위를 기록했던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신동아건설은 이미 지난 2019년 워크아웃을 한 번 졸업하고 대표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리뉴얼 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장기화하는 건설 침체와 공사비 상승, 이로 인한 미분양 증가 등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업계는 작년보다는 충격이 덜 한 모습입니다.

신동아건설보다 훨씬 규모가 큰 태영건설 사태를 지난해 겪었기 때문이겠죠. 태영건설 사태 이후 지난해 중견 건설사는 물론 10대 건설사에 들어가는 대형사마저 위기설이 돌았으니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도 어느 건설사 하나는 쓰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그게 신동아건설이 된 거죠.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설사가 너무 많습니다.

신동아건설을 시발점으로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 가득합니다.

30대 건설사 중 23곳을 조사해보니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신동아건설처럼 400%에 달하는 곳이 4곳이나 됐습니다.

200%를 넘긴 곳은 10곳이 넘습니다.

 

 

PF(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잔액은 210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PF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11월 11.3%로 직전 년도 12월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건설업계가 이토록 연쇄 도산 위기에 빠졌는데요. 정작 시민들은 걱정 어린 시선보다는 차가운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그 동안 많이 해먹은 거 아니냐", "집값 폭등에는 건설사 몫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국가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큽니다.

건설업은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15.4%를 차지하고 200만 명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중추산업인데다 연관산업 효과도 상당하기 떄문이죠. 

 

건설업 장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도 건설사는 늘고 건설업 종사자 수는 줄면서 건설업 자체 파이는 쪼그라드는 모양새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실 기업과 사업장들은 버티지 못하면서 옥석 가리기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부실 PF 사업장을 걸러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까지 유의·부실 우려 PF 위험노출액 23조원 중 16조2000억원 규모를 정리·재구조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건설산업의 위기를 불러 온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어렵더라도 해내야 할 때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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